[2차 북미정상회담] “침체된 내수 돌파구”…남북경협 향한 중소기업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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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2-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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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 시멘트, 패널업계 “대북사업, 강한 플러스 요인”

  • 벤처업계도 고급 인재 시너지 효과 예측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오후(현지시간) 2차 북·미 정상회담장인 하노이 회담장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러온 남북경협 기대감이 중소기업계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담판은 남북경협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침체된 내수경기의 돌파구로 제시되면서 대북 사업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의 물밑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29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남북경협 구체화 시 전선, 시멘트, 패널업계 등 중소기업이 중심이 된 산업 전반에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각종 대북제재가 해제되면 금강산 관광 및 개성공단 재개와 동시에 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공사가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개발공사에 앞서서는 북한에 부족한 전력 공급을 위한 전선업체의 진출이 필요하다. LS전선이나 일진전기, 대한전선 등 전선업체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마련하진 않았지만, 북한 시장은 멀리 보이는 오아시스와 같다고 할 수 있다”며 “남북경협이 활발해지면 북쪽의 기간산업이 받쳐줘야 하기 때문에 전선업계는 플러스 요인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멘트 업계 또한 호재를 기대한다. 도로 연결뿐만 아니라 향후 신도시 개발과 주택 건설 등 건설산업에 있어 시멘트는 기초 재료가 된다. 또한, 국내 업체의 시멘트는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찬수 한국시멘트협회 차장은 “당장은 넘어야 할 산이 많고,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워 신중히 보고 있다”면서도 “SOC나 주택 건축을 위해 시멘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북한 시멘트는 품질이 좋지 않고, 일본·중국과 비교해도 한국 업체의 시멘트가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1단계(330만㎡)에 머물러 있는 개발이 3단계(2644만㎡)까지 확장된다면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샌드위치 패널은 공장이나 물류창고, 다중이용시설 등 대형공간을 만들 때 외장용 패널로 사용되는 필수 자재 중 하나다.

국내 샌드위치 패널 1위 업체인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3단계까지 진행되면 샌드위치 패널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근로자의 임시거처나 결핵 환자를 위한 조립식 병동 등에 사용되는 모듈러 주택의 필요성도 커질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관련 사업을 위한 내부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벤처기업계에서는 북한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은 값싼 노동력과 수요 증가 등에 기대를 걸지만, 벤처기업계는 북한의 고급 인력과 협업을 바라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저렴한 노동력을 제조업에 접목하는 과거 도식에서 벗어나 미래 한반도 먹거리를 위한 경제협력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북한의 과학기술을 보면 고급 인력이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국내 벤처기업인이 함께 일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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