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언론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신속 타전하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주요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이 '졸속 회담'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다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8일자 조간에서 북·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까지 북한이 비핵화를 제외한 의제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이에 대해서 구체적인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북한이 비핵화의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에 성과가 될 만한 내용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한국시간) 진행된 단독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서 실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서로에 대한 칭찬을 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평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쳐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가 덧붙였다.
이어 두 정상은 서로의 눈을 마주치는 일도, 웃지도 않았다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조간에서 미국과 북한이 회담을 앞두고 이미 서로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벌써 회담의 성과에 대해 선전하려고만 한다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전했다. 그러면서 하노이의 회담장 주변에서 일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별도 기사로 전하기도 했다.
북·미 단독 정상회담이 끝난 후 산케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확대정상회담에 돌입했다"면서 "회담 후 공동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조치와 미국에 어느 정도 성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아침에 보였던 부정적인 반응은 다소 사라졌지만, 여전히 화해 분위기가 안이하게 확대될까 경계하며 납치 문제 진전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베트남 현지 시각 오전 9시(한국시간 11시)부터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 회담을 진행했다.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0분 빠른 35분 만에 끝났고, 곧바로 확대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은 11시 55분쯤 업무 오찬을 함께 한 후 오후 2시 5분 ‘하노이 합의문’ 서명식을 갖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3시 50분 기자회견을 가진 후 오후 6시 5분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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