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이톈카이(崔天凯) 주미 중국 대사는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 측의 일부 요구는 5~6년이 걸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미국산 상품 구매와 같은 약속은 단기간에 실현될 수 있지만 중국의 입법절차를 거쳐야 하는 문제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다. 추이 대사는 해당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중국의 자체적인 경제개혁 장기계획에 반대되는 요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SCMP는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미국은 중국 측에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사이버 절도 등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역협상과 화웨이 문제는 별도의 문제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화웨이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는 매우 불공평하고, 어리석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4일 고위급협상을 마친 후 3월 1일로 예정된 협상 시한을 연장하는 등 무역전쟁 종결에 한걸음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추이 대사의 이 같은 발언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가 내놓은 ‘신중론’으로 양국의 신경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이날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에 출석해 “중국과 무역협상에선 정기적인 협의 및 약속 이행 실패에 대한 권세 평가권을 미국이 보유하는 복잡한 메커니즘이 포함 될 것”이라며 “3월 중 협상을 타결 짓기 위해선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관세 인상 조치 중단을 시사하면서 3월 말 마라라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을 타결 지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만나야 최종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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