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중국희곡 만날 기회..‘ 중국희곡낭독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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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3-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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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연기간 중 중국연극의 이해를 돕기 위한 ‘관객과의 대화’ 총 3회 진행

[사진=서울문화재단 제공]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현대 중국희곡 만날 수 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와 한중연극교류협회(회장 오수경)가 함께 ‘제2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을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선보인다.

2회 째를 맞는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는 국내 관객들에게 낯선 중국 연극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년도에 8편의 중국 현대희곡을 번역·출판한 데 이어 올해는 현대극 5편과 전통극 5편 등 총 10편을 번역·출판했다. 그 중 선정된 3개 작품이 국내 유수의 극단과 협업해 무대에 오른다.

올해 낭독공연으로 선보이는 첫 작품은 제1회 중국희곡낭독공연에서 ‘물고기인간’으로 만난 바 있는 궈스싱의 ‘청개구리’(번역 오수경/장은경, 연출 구자혜, 여기는 당연히, 극장, 12~13일)다. 궈스싱은 어릴 적 개구리를 잡던 기억을 바탕으로 인류가 당면한 환경오염과 생태 문제를 재치 있는 언어로 엮어냈다.

두 번째 작품은 작년 여름 타계한 중국 연극계의 큰 별 사예신의 작품 ‘내가 만약 진짜라면’(번역 장희재, 연출 전인철, 극단 돌파구, 14~15일)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특권층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돋보이는 블랙코미디로 발표 당시 중국 사회에 큰 방향을 일으킨 논쟁적 작품이다. 1981년 대만에서 영화화되어 금마상 최우수 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마지막 작품은 주샤오핑의 원작 소설을 천즈두와 양젠이 연극으로 각색한 ‘뽕나무벌 이야기’(번역 김우석, 연출 김재엽, 극단 드림플레이, 16~17일)다. 문화대혁명 시기 농촌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작가가 몸소 경험한 황토고원 산골 마을에 대한 이야기다. 가혹한 자연에 맞서 빈곤하게 살아가는 마을사람들의 선량하고 순박함 이면에 공존하는 야만과 이기심을 그려냈다.

중국희곡이 생소한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2일, 14일, 16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17일 공연 종료 후에는 중국에서 연극 사진작가로 활동 중인 리옌이 ‘사진으로 보는 중국연극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공연기간 동안 각 5편의 희곡이 수록되어 있는 ‘중국현대희곡총서’와 ‘중국전통희곡총서’도 판매한다.

이번 행사는 동시대 공연예술을 중점적으로 주목하고 제작하는 남산예술센터와 한중연극교류협회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한중연극교류협회는 한국과 중국은 물론 대만, 홍콩 지역을 포함하는 범중국어 문화권 사이에 활발한 연극 교류와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립되어 2018년 제1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을 개최했다.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소개된 네 작품 중 ‘낙타상자’와 ‘물고기인간’ 두 작품은 낭독공연 이후 무대화 작업을 통해 오는 5월과 11월에 본 공연을 준비 중이다.

‘제2회 중국희곡낭독공연’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을 통해 무료로 예매가 가능하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3시에 각각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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