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완성차 5사의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를 소폭 늘린 반면,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에서 침체가 이어지며 전체 판매량 하락을 이끌었다.
◆ 내수서 웃은 현대차, 해외서 웃은 기아차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국내시장과 해외시장에서 선전했다.
다만 같은기간 해외시장에서 0.9% 줄어든 25만9766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판매량은 0.6% 늘어난 31만3172대로 기록됐다.현대차는 올해도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 주요 국가들의 무역 갈등 등 통상 환경을 둘러싼 다양한 악재들이 대두되는 가운데 권역본부를 중심으로 신속하고 고객 지향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실적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기아차는 내수판매가 전년동월비 10.2% 줄어든 3만3222대에 그쳤지만 해외시장에서 2.5% 늘어난 16만4425대를 판매해 전체 판매량은 0.1% 늘렸다. 기아차 관계자는 “국내 판매 감소분을 해외 판매 확대로 만회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GM‧르노삼성 동반 침체… 쌍용차 내수 3위 굳혀
내수시장 1, 2등인 현대‧기아차를 제외하고는 쌍용차가 선전했다. 쌍용차는 지난 2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대비 4.3% 늘어난 9481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시장에서 렉스턴 스포츠 칸의 호조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 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내수시장 3위 자리를 더욱 굳히는 모양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쌍용자동차의 대표 플랫폼으로서 판매물량 확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신형 코란도가 출시된 만큼 앞으로 판매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쌍용차의 완성차 수출은 1902대로 전년 동월비 5.8% 줄었지만 반조립 수출(CKD)물량 360대를 포함하면 12% 늘어났다.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은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일변도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8.0% 줄어든 4923대를, 해외시장에서는 36.1% 줄어든 6798대를 각각 판매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월 내수 판매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한국GM도 내수에서 -10.8% 감소한 5177대, 해외시장에서 -10.9% 감소한 2만7541대를 파는데 그쳤다.
한국GM 관계자는 “연초부터 스파크, 트랙스, 이쿼녹스, 임팔라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격 재포지셔닝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달에 봄 성수기가 시작되고 2019년형 쉐보레 볼트 EV의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만큼,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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