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관계 한파 시작?…北 미사일장 재건 VS 美 제재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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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3-0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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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8노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일부 다시 지어"

  • 볼턴 "北 비핵화 안하면 제재강화 검토" 강경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중 메트로폴 호텔 정원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뒤 북·미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다시 세워지고 있다. 미국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 미사일 발사장을 다시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전했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앞서 해체 작업이 진행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일부 구조물을 다시 짓는 작업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 사이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미국과의 협상이 시작될 당시 로켓 추진체를 위로 올리는 이동 구조물과 엔진시험대를 해체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최근 포착된 사진에는 추진체를 올리는 레일식 이동 건축물 등이 다시 조립되고 있다고 38노스는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역시 이날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서 위성 사진 분석을 기반으로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을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CSIS의 분석은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틀 후인 지난 2일 촬영된 상업위성 사진을 토대로 진행된 것이다. 

동창리 발사장의 작업이 회담 전부터 시작됐다는 것을 고려해볼 때 회담 결렬에 따른 미사일 발사장 재건사업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38노스는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이후 동창리 발사장의 활동이 중단됐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움직임은 제재완화를 거부한 미국에 압박성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CSIS는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제재 강화 카드를 언급했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5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현재 수준보다 더 강하게 북한을 제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제완화를 얻지 못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러한 제재들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재 강화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발언과는 상충되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그리고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릴 경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약속했지만, 북한은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볼턴 보좌관은 추후 북·미의 또 다른 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북한이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둔 길로 들어오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문을 열어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모든 대량파괴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포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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