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간편결제 사업자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맹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중간 수수료 없이 판매자 계좌로 바로 이체되도록 한다.
소상공인의 카드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시범서비스 단계라 해도 그간 시가 적극 홍보한 것에 비해 기대 이하라는 평가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에게 제출한 ‘제로페이 결제현황’을 보면 올해 1월 제로페이 결제건수는 8633건, 결제금액은 1억9949만여원으로 집계됐다.
가맹점당 한 달 간 거래실적을 산출하면 0.19건, 4278원에 불과하다. 네이버페이 등 간편 결제사업자 4곳을 경유한 결제 수치가 빠졌지만, 한 달 간 2억원에 못 미치는 은행권 실적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같은 기간 국내 개인카드 결제 건수 15억6000만건, 결제금액 5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현황 자료에서 은행별 실적을 보면 우리은행에서 결제된 3138건(4377만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1807건(2719만원), 국민은행 1360건(1560만원), 농협은행 568건(644만원) 순이다.
결제금액만 보면 케이뱅크의 8798만원이 최다로, 케이뱅크가 올해 1월 내놓은 결제시스템 케뱅페이가 제로페이와 연계된 효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시정 4개년 계획’에서 발표한 올해 제로페이 목표액은 8조5300억원이지만, 1월과 같은 실적이라면 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
김종석 의원은 "정부가 카드 시장에 개입해 민간기업과 경쟁하겠다는 발상으로 제로페이가 시작됐다"며 "가맹점 수만 늘릴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실익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용카드가 아닌 제로페이를 선택할 유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올해 1월 31일 기준 제로페이에 등록한 가맹점은 4만6628곳으로, 서울지역 66만여 자영업자 기준으로 약 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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