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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못잊는 KB·하나생명, 무장점 보험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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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19-03-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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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도 저축성 보험 판매 늘려···보장성 체질 개선 늦어져

[사진=금융감독원]

금융지주계열 중소형 보험사인 KB생명과 하나생명이 길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계열 은행을 활용해 저축성보험을 대규모로 판매한다는 성공 공식이 글로벌 건전성 규제로 제한된 탓이다. 최근에는 잃어버린 성공 공식에 집착하면서 건전성 규제 대비도 늦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생명과 하나생명의 지난해 누적 세 분기(1~9월)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각각 82.4%와 54.59%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말 86.21%와 63.45% 대비 각각 3.81% 포인트와 8.86%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 기간 전체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 평균치가 84.21%에서 87.34%로 3.13% 포인트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KB·하나생명은 대부분 보험사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과거 저축성보험은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보험료 규모가 커 단기간에 수입보험료를 대폭 늘릴수 있는 효자상품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2022년 도입이 예고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하에서는 책임준비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한다.

때문에 대부분 생보사는 보장성보험으로 눈을 돌렸다. 보장성보험은 판매 직후 얻을 수 있는 수입보험료가 적지만 대신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 아울러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이 적다. 때문에 대부분 생보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저축성보험 판매를 대폭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는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은행 계열사를 활용해 대규모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던 KB·하나생명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에 뒤처지는 분위기다. 실제 2012년까지 KB생명과 하나생명의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은 50%를 넘지 못했다.

그 이후 KB생명은 그나마 80% 수준까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끌어올렸지만, 하나생명은 2014년에도 판매 비중 24.52%로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체질 개선을 쉽사리 진행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두 보험사가 지금부터 급격하게 체질 개선을 진행하느라 영업실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KB·하나생명과 유사하게 계열사를 영업망으로 활용해 저축성보험을 대규모로 판매해왔던 농협생명은 지난해 급속도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던 와중에 당기순손실을 냈다. 금융지주계열인 신한생명도 2017년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이 2016년 대비 19.9% 줄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하나 모두 생명보험 부문이 다른 금융계열사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두 그룹 모두 생보사 M&A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계열 생보사의 발전이 늦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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