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미중 무역분쟁 협상… 환율 전망도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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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03-1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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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키움증권 ]


실무자 협상에 들어간 미‧중 무역분쟁이 휴전과 확전을 반복하며 타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국 정상이 회담을 통해 최종 합의를 이루기로 했으나 해결보다는 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우려감도 확대되고 있다.

◆ 미·중 무역분쟁 단기간 해결 어려워

미국은 지난해 7월에 3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제품에 대해 2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같은 규모의 관세로 맞불을 놓으면서 양국간 무역 전쟁이 본격화됐다.

G2(미국‧중국)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무역분쟁과 관련해 90일간 휴전을 발표한 이후 실무자 협의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자 휴전을 연장하는 등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해결까지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이미 양측이 패권을 두고 강하게 대립하는 정치적 상황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과 미국의 갈등은 단순한 무역분쟁이 아닌 정치적인 문제로 이는 곧 패권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이해관계는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영역으로 전망이 어렵다"면서 "협상이 이뤄져도 완전한 해결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부적인 논의 주제가 많아 타결되기까지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무역분쟁 장기화… 환율 방향은?

무역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글로벌 환율 시장도 크게 출렁일 전망이다. 최근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우려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말 1115.70원을 기록했던 원·달러 환율은 3월 8일 1136.20원으로 마감하며 1130원선을 돌파했다. 그만큼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현재 달러화 강세는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가 이유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경기가 더욱 둔화될 경우 달러화 오름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강(强)달러 기조는 국내 자본시장을 옥죄는 요인 중 하나다. 신흥국 민간기업들은 달러화 부채 비중이 높다. 그만큼 달러화가 오르면 상환이나 이자 지급 부담이 늘게 된다.

양기인 센터장은 "약(弱) 달러가 되기 위해서는 유로존과 중국의 경기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빨라야 4월, 늦으면 5월에나 경기지표가 나아질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달러화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협상에서 미국이 원하고 있는 위안화 절상이 이뤄질 경우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들의 타격도 예상된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선진국들의 경우 환율 방어에 힘을 쓰고 있고, 경제상황도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현석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외환시장에서는 특정 통화가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본다"면서 "최근 달러화 강세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안심리가 아니라 협상 완성도가 처음 기대와 달리 낮아진 탓이다. 글로벌 경제가 급속하게 냉각될 것이라는 리스크를 반영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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