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절친’ 그룹 빅뱅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가수 정준영(30)이 14일 나란히 경찰에 출석했다. 배우 박한별 남편이자 승리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34)도 이날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성추문에 휩싸인 승리와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승리는 2015년 12월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다. 경찰은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상대방 동의 없이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하고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다.
정준영은 지난 12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 조처됐다. 입건 당일 방송 촬영을 위해 머물던 미국에서 급거 귀국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오후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준영, 머리 묶고 경찰 출석…피해자에 사과 없어
이들 소환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이뤄졌다. 정준영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 카니발 차량을 타고 들어왔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머리를 묶고 출석한 정준영은 “너무 죄송하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거듭했다. 그러나 성관계 불법촬영(몰카)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
취재진이 휴대폰 원본 제출 의향을 묻자 “조사받으면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성관계 몰카 등 범행 당시 약물을 사용했는지를 묻는 말에는 “죄송합니다”고 답하고 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두번째 소환 승리, 버닝썬·입대 질문에 ‘묵묵부답’
승리는 오후 2시 3분께 감색 스트라이프 정장을 입고 정준영처럼 카니발 차량을 타고 서울청에 들어왔다.
두 번째로 경찰에 출석한 승리는 포토라인에서 먼저 고객을 숙여 사과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7일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승리는 이날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서 상처받고 피해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밝혔다.
취재진이 이어 ‘아직도 카카오톡 대화가 조작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지만 말을 자르면서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승리는 다른 질문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조사실로 향했다. 취재진이 ‘클럽 버닝썬 실소유주가 맞느냐’,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누구를 말하는 것인가’, ’(오는 25일로) 예정된 입대는 어떻게 되는가’라고 물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승리의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내사를 벌여왔으며 지난 10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지난달 26일 한 연예매체는 2015년 12월 승리가 배우 박한별 남편인 유리홀딩스 유인석 대표, 이 회사 직원이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 접대를 위해 서울 강남 클럽인 ‘아레나’ 등에서 로비를 하고 성접대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박한별 남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도둑출석’
승리 절친이자 박한별 남편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도 이날 오후 경찰에 소환됐다. 유인석 대표는 승리가 성접대 등을 지시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있던 인물이다.
그가 대표를 맡고 있는 유리홀딩스는 유씨와 승리가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2016년 함께 창업한 투자업체다. 클럽 버닝썬 지주회사로도 알려져있다.
유인석 대표는 애초 이날 오후 3시에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 2시간가량 앞선 오후 12시 50분께 서울청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유인석 대표는 경찰 측에 ‘포토라인에 서게 하면 출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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