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작품은 데이빗 린 감독의 '닥터 지바고'(1978)다.
좋은 가문 출신의 의자이자 타고난 시인인 지바고(오마 샤리프 분)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던 토냐(제랄딘 채플린 분)와 결혼하고 전쟁터로 떠난다. 그러나 그는 전쟁터에서 일생의 연인 라라(줄리 크리스티)를 만나는데 그녀는 저명한 혁명가의 아내였다.
혁명이 끝난 후 지바고의 가족은 고생을 면하지 못하고 지바고는 국내전에서 볼셰비키 군대의 군의관으로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 마침내 탈영하지만 이미 가족은 투옥이나 더 나쁜 상황을 피해 파리로 탈출한 후다. 라라를 찾아내 둘이 함께 사는 동안 지바고는 그의 가장 훌륭한 시편을 써낸다. 그러나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운명을 뒤로하고 두 연인은 헤어져야만 하는 비극적 운명에 처한다.
"스무살 때 이 영화를 보고 '아, 나도 영화를 만들어보고싶다'는 말도 안 되는 꿈을 품게 됐어요. 사적인 꿈을 갖게 만들어준 작품인 셈이죠. 원작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작가의 소설이잖아요? 이 강렬한 시대극을 어떤 '영화적 체험'으로 그려낸다는 것이 정말 황홀한 경험이었어요. 저의 20대를 돌이켜보았을 때 가장 강렬하고 또 재밌는 경험을 안겨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광활하고 아름다운 풍광과 탄탄한 대서사시, 배우들의 명연기, 가슴을 울리는 음악이 조화롭게 한 '작품'으로 완성된 영화 '닥터 지바고'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렸으며 텔레비전 방영을 통해서도 계속해서 많은 관객을 만나고 있다. 제2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음악상,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제28회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각색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미술상, 음악상, 의상상, 작품상, 촬영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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