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200만원 고성능 PC 없이도 '배그'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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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9-03-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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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 초고속 초저지연 5G에서 가능

  • -별도 콘솔, 고사양 PC 없이 게임 가능...미래형 게임 서비스로 각광

  •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 속속 진출

“170만원대 배그(배틀그라운드)용 PC 견적좀 부탁드립니다.”
“그래픽 카드는 어느 정도로 맞춰야 할까요?”

네이버 블로그와 인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게임용 PC의 견적과 가격 등을 문의하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배그, 오버워치 등 고용량 그래픽의 게임을 즐기려면 200만원 상당의 고사양 컴퓨터가 필수다. 그러나 5세대 이동통신(이하 5G) 시대에는 이같은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초고속, 초저지연으로 대표되는 5G가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하면 PC·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의 성능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5G 시대에 게임이 핵심 콘텐츠 중에 하나로 부상한 이유다. 게임과 무관하던 글로벌 IT 기업들도 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다음달 한국과 미국에서 스마트폰을 통한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된다. 5G 시대의 본격 개막이다. 5G 초기에 주목받을 서비스는 미디어와 게임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서비스다. 그중에서도 게임 분야는 기존보다 서비스 형태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클라우드 기술이 접목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 시대에는 클라우드 기반 게이밍 서비스가 활발히 출시될 전망이다.[사진=SK텔레콤]

클라우드 게이밍은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PC나 스마트폰에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앱에서 영상을 내려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스트리밍(Streaming)’과 같은 방식이다. 이같은 서비스 방식은 기존 4G에선 한계가 있었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어려워 화질이 낮은 데다, 키보드나 마우스 등 입력장치의 반응 속도가 느려 역동적인 게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지장이 컸다.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등 기존 콘솔 게임기의 반응속도는 대략 30~100m/s에 초당 60프레임 정도다. 이 수준은 돼야 고화질의 게임을 사용성 저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5G는 LTE 대비 통신속도가 20배 빠르고 지연속도가 거의 없어 이 모든 한계를 뛰어넘는다.

여기에 저장공간과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등의 IT 자원을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접목, 초고사양의 PC 없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에서도 게임이 가능해진 것이다.

5G가 클라우드 게이밍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기술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IT기업과 이동통신사들은 관련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버라이즌게이밍’을 준비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드(Nvidia Shield) 셋톱에 관련 앱을 받고, 클라우드로 저장된 게임을 PC나 모바일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버라이즌은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버라이즌게이밍'을 준비중이다.[사진=버라이즌]

콘솔게임 엑스박스 부문을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기반의 고품질 블록버스터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nt xCloud)’를 개발하고 있다. 올해 내에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게임업계의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구글은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를 열고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 스트림’이라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 유력하다. 구글은 유비소프트와 손잡고 게임 ‘어쌔신 크리드’를 지난해 10월부터 베타 서비스하고 있다. 일각에선 베타 서비스를 마쳤다는 얘기도 나온다. 자사의 웹 브라우저 ‘크롬’에서 실시간으로 게임이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클라우드업계 1위 기업 아마존은 2014년 비디오 게임 라이브 서비스 업체 ‘트위치’를 인수했고, 최근 클라우드 기반으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소개했다. 그래픽카드 ‘지포스’로 유명한 엔비디아는 ‘지포스 나우(Geforce)’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수백 개의 게임을 PC로 스트리밍 하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 전시된 화웨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사진=정명섭 기자]

지난달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9’에서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가 전시됐다. 중국 화웨이는 자사가 개발 중인 ‘엑스클라우드(Xcloud)’ 서비스를 소개하며 고성능 PC가 필요 없고,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실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기술 전시관에서 펄어비스의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을 클라우드에서 스트리밍 하는 것을 시연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게임 서비스가 대표적인 킬러 서비스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특히 값비싼 콘솔이나 PC 등이 없어도 되고, 모바일에서도 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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