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주주안건 잇단 고배…"용두사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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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3-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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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안건 대결서 잇달아 패배

  • 자발적 구조개선 변화 기조는 유지

[사진=SK하이닉스 주총, SK하이닉스 제공]

[데일리동방]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줄줄이 부결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거란 관측도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총에서는 엘리엇이 제안한 총 8조3억원 규모의 현금배당 및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의 안건이 부결됐다. 반면 두 회사의 이사회 측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세이브존I&C 주총에서도 상정된 현금배당 및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표대결에서 패배했다. 해당 안건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인 홀드코자산운용이 상정했다.

강남제비스코에 현금배당과 사외이사 선임을 제안한 미국 헤지펀드 SC아시안오퍼튜니티도 안건 대결에서 졌다. 오는 29일 주총에서 한진칼과 안건 대결을 벌일 예정이었던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상법상 주주제안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안건을 올리지 못했다.

주주 행동주의의 안건이 잇달아 고배를 마시면서, 올해 주총 시즌에 행동주의 펀드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주주 행동주의의 영향력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됨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할 거란 분석도 있다. 

올해 주총 시즌에 주주 행동주의가 화두가 되면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도 보인다. SK와 BGF리테일, 오리온 등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주총에 상정했다.

자산 총액 2조원 미만으로 감사위원회 도입 의무가 없는 농우바이오, 원익IPS, 한미사이언스 등은 감사위원회 설치하기로 하고 정관 변경 안건을 냈다. 한진그룹도 KCGI의 주주제안 내용을 일부 받아들여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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