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하는 질문들에 천주교회는 어떤 답을 갖고 있을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한국 천주교와 이웃 종교’를 펴냈다.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한국 사회의 종교 문화를 이해하고 이웃 종교인들과 대화하며 공존하는 법을 95개 문답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은 먼저 다종교 현상과 종교 간 대화에 대한 교회 가르침을 통해 원리를 제시하고, 다종교 상황에서 가톨릭 신자의 바람직한 태도를 가정생활을 중심으로 개관한다.
또한 한국 사회의 이웃 종교들을 민간 신앙과 무속, 불교, 유교, 도교, 이슬람교로 나누어 각 종교에서 유래한 문화와 관습들을 가톨릭 교리의 기준으로 식별하고,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이웃 종교를 접하게 되는 구체적 사례와 해설들을 실어, 신자들이 이웃 종교에 관하여 알고, 가톨릭 신앙을 거스르지 않으며 그들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자세와 실천법을 알려준다.
이어 종교 간 대화의 개념과 선익을 설명하고, 사형 제도 폐지, 생태 환경 보호, 이주민과 난민 등 한국의 여러 종교가 함께하는 사회 정의 실천 활동과 그 교리적 근거를 소개한다.
말미에는 천주교 성당, 개신교 교회당, 불교 사찰과 법당, 원불교 교당, 이슬람교 성원 등 각 종교의 예배소 해설을 첨부해 이웃 종교를 방문할 때 예배소의 구조와 의미를 이해하고 예절을 지키도록 돕는다.
본문 앞에는 참고 문헌 출처들이 따로 정리돼 있고, 각 문답마다 해설의 핵심을 요약하는 성경 구절, 가톨릭 교회 교리서 조문, 교황과 교황청 문헌 본문도 인용해 독자들이 종교 간 대화 실천의 교리적 근거를 명쾌하게 알 수 있고 관련 자료들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김희중 대주교는 서문에서 “여러 종교가 공존하는 우리 사회에서 신자들이 ‘교회의 가르침을 복음의 빛으로 식별하며 상대를 존중하는 가운데 평화로운 사회를 함께 이룩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며 “한국 천주교 신자들이 이웃 종교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같은 신앙을 고백하지 않는 이들에게도 참 좋은 이웃’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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