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톱3 업체들은 올해 60여개 모델을 선보이는 등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저가형 TV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LCD TV 점유율이 급성장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전한 대세 LCD
LCD TV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2억1884만대 팔리며 글로벌 TV시장의 99%를 독식했다.
같은 기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연간 성장률이 58%에 달했지만 전체 TV 시장에서 여전히 주류는 LCD인 셈이다.
이에 3사는 LCD TV의 기술적 약점을 보완해 색 영역을 넓힌 프리미엄 LCD TV로 시장 경쟁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LCD에서 기술력을 한 단계 높인 퀀텀닷(Q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은 올해 QLED TV 6개 시리즈 27개 모델을 출시했다. 지난해 7개 시리즈 24개 모델에서 곡면 QLED TV 시리즈를 제외하고, 모델 수는 확대했다.
특히 초대형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5형부터 98형까지 라인업을 확대해 초대형 TV 시장을 리드한다는 목표다.
또 27개 모델 중 21개 모델에 로컬디밍 기술을 적용해 LCD TV의 블랙 레벨을 개선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뉴 빅스비', 애플 기기에 저장된 콘텐츠를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는 '에어플레이 2' 기능 등을 지원한다.
OLED TV 시장 확대에 주력하던 LG전자는 올해 OLED와 LCD 투트랙 전략을 본격화한다. LCD TV의 경우 지난해 3개 시리즈 7개 모델에서 올해 5개 시리즈 14개 모델로 전체 제품 수를 두배로 늘렸다.
특히 독자 기술인 나노셀 기반 '슈퍼 울트라HD TV'를 앞세웠다. 슈퍼 울트라HD TV는 약 1나노미터(nm·10억분의1m) 크기의 미세분자들이 색의 파장을 정교하게 조정해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정확한 컬러와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화면 뒤쪽 전체에 LED(발광다이오드)를 촘촘하게 배치하고 각각의 LED 광원을 정교하게 제어해 명암비도 높였다.
LG전자는 슈퍼 울트라HD TV 가격을 지난해 대비 20%가량 낮춰 시장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75형이 550만원, 65형이 249만~299만원, 55형이 169만~199만원 수준이다. 또 75형 8K 슈퍼 울트라 HD TV를 비롯해 대형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소니도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5개 시리즈 15개 모델에서 올해는 6개 시리즈 22개 모델로 확대했다.
중국 TV 업체들의 추격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전 세계 TV시장에서 지난해 중국업체의 LCD TV 판매량은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를 넘어섰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시장 출하량에서 중국업체의 LCD TV 출하량은 6840만2400대(31.2%)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 출하량인 6701만2800대(30.6%)를 추월해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대표기업인 TCL이 8.0%, 하이센스가 7.2%, 스카이워스가 4.2%를 차지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TV업체들과 국내 업체 간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중저가 LCD TV 위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초대형·초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지속 감소하고 있지만 초대형·초고화질 TV 시장은 증가 추세"라며 "국내 업체들의 주력하는 시장이 초대형·초고화질인 만큼 시장 지배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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