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외신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와 미네소타 등 2개 도시에서 5G 통신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11일로 예정돼 있던 당초 개시 시점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버라이즌이 5G 서비스 시점을 일주일이나 앞당긴 데는 한국 통신업계가 5일께 유사한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정보를 의식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얻기 위한 계산이 깔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5G는 통신 속도가 현재의 100배 수준으로, 상용화될 경우 영상 스트리밍 속도 개선과 자율운전차량 구동 등 폭 넓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기대에 따라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월 75달러)를 이용하는 사람은 10달러를 추가로 내면 5G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5G 네트워크 권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4G 네트워크로 전환,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버라이즌 이용자들은 세계 최초로 자신의 손에서 5G의 파워를 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전했다.
다만 버라이즌의 선(先)개시 소식에 한국 통신업계 역시 5G 서비스 개시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이틀 앞당기면서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은 한국에 뺏기게 됐다. 한국 정부와 통신업계는 당초 상용화 일정보다 이틀 빠른 3일 오후 11시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5G 서비스를 개시했다.
CNN은 이날 보도를 통해 "버라이즌과 AT&T는 이미 몇몇 미국 도시에 5G 네트워크를 설치했으나 시카고와 미네소타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첫 번째 지역이 됐다"며 "미국에서는 이미 5G 혁신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4G에서 5G로의 네트워크 전환 등 다수 고객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인프라 개발과 테스트 등 과제가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