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빠진 국내 기업들…신사업 시그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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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4-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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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현대자동차 유튜브 강화 나서

  • 유튜브 통해 제품 소개 뿐만 아닌 신규사업에 대한 시그널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유튜브를 통한 자체 콘텐츠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유튜브는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닌 해외소비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기 때문에 유튜브 채널 확장에 적극 나서게 된 거죠. 미디어플랫폼의 위상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소통전략 변화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인도 유튜브에서 '보이스 포에버(Voice Forever)'를 통해 13일 만에 1억뷰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유튜브 역대 광고 중 최단기간의 최다 조회수 기록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광고 영상은 목소리를 서서히 잃어가는 희귀질환인 운동신경원질환(MND)을 앓고 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MND 환자인 엄마의 목소리를 빅스비에 구현해 엄마가 병상에 누워 함께하지 못할 때에도 빅스비와 홈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딸이 학교 숙제를 하는 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인도 소비자에게 친근한 코드로 다가갔을 뿐만 아니라 '가족애'를 강조하는 삼성전자의 광고 전략도 효과적으로 알렸습니다. 

또한 유튜브는 사업의지를 '은밀히' 내보내는 통로가 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는 유튜브를 통해 자동차 홍보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를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동차용 메모리 솔루션(Samsung Automotive Memory Solution)'이라는 제목의 60초 분량의 동영상은 스마트키로 시동을 켠 모습을 공개한 뒤 자율주행 자동차가 질주하는 모습을 컴퓨터그래픽(CG)로 담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자율주행 자동차 내부에 공개된 반도체 제품을 공개합니다. 2017년 자동차 전장 전문업체인 '하만(Harman)'을 인수한 삼성전자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가속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유튜브 이외에도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서 사내의 소식을 친근하게 전달해왔습니다. 뉴스룸의 '뉴스카페'는 꾸준히 독자수를 늘려가고 있네요. 뉴스카페는 매주 목요일 약 9분 안팎의 분량으로 공개됩니다.

2010년부터 유튜브를 개설해 활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최근 인도 내 유튜브 광고 조회수 1위라는 성과를 냈습니다. 현대차가 인도 진출 2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4분 45초 분량의 '브릴리언트 모멘트'의 조회수는 현재까지 약 2억2200만건에 달합니다. 영상 내용은 오래된 현대차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죠. 일반 방송광고나 매체광고를 통해서는 전달할 수 없는 깊은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내 활동도 활발합니다. 현대차는 미국시장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 ‘현대USA(HyundaiUSA)’도 개설했습니다. 지난 1월 말에 올린 ‘엘레베이터’라는 동영상은 업로드된지 2개월 만에 누적 조회수 3881만 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에서는 지난 2월에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론칭 필름'을 공개해 조회수 1천만건 이상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광고영상과 주행기능을 소개하는 영상도 인기입니다. 최근 공개된 신형 쏘나타의 경우 장착된 자율주행 기능이나, 인공지능(AI)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현대차는 계정을 통해 신차 소개는 물론, 자동차와 관련된 안전 정도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들은 제품의 설명서를 읽기 보다 유튜브를 통해 제품 사용법을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이 때문에 관련 사업과 상관없이 B2B(business to consumer)기업들은 브랜드 가치 뿐만 아닌 제품의 숨겨진 기능 등을 소개하기 위해서도 유튜브를 활용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 유튜브 캡처화면 [사진 = 아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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