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얼마 전 내놓은 'KB 액티브 배당 공모주 펀드'는 가입을 해지해도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만든 '한국투자 웰링턴 글로벌 퀄리티 펀드'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이미 1년 전부터 모든 펀드를 대상으로 환매수수료를 없앴다.
펀드를 3년 안에 해지할 때 받는 환매수수료는 장기투자를 유도하려고 적용해왔다. 이 돈은 자산운용사 실적에는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 펀드에 다시 넣어 재투자해서다.
한국투신운용 관계자는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돼 환매수수료를 부과할 이유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펀드와 새 펀드 위주로 환매수수료를 없애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매수수료 폐지가 펀드 투자자를 늘려줄 거라는 기대감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펀드가 요즘 사모펀드에 밀려 인기를 잃었다"라며 "환매수수료를 안 받는다는 점을 마케팅에 이용하는 회사가 늘었다"고 전했다.
주식형펀드는 대개 90일 안에 환매하면 수익금 가운데 70%까지 환매수수료를 물린다. 펀드를 갈아탈 때도 환매와 재가입 절차를 요구해 투자자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을 얻지도 않는데 수수료 장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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