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신용회복위원회(신복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2만2425명, 프리워크아웃 신청자는 6666명이다. 둘을 합친 채무조정 신청자는 전분기 대비 2552명 급증했다.
개인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90일이 넘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이자를 모두 감면해 주는 것이다. 프리워크아웃은 연체 기간이 30일이 넘고 90일 미만인 단기 연체 채무자의 상환 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춰주는 제도다.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는 각각 전분기 대비 165명, 109명 줄었지만 올해 1분기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령대별 신청자 비율은 개인워크아웃은 29.7%, 프리워크아웃은 33.1%로 모두 40대가 가장 높았다.
이같은 채무조정 신청 증가의 주된 요인은 경기 악화를 꼽을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동향 4월호'는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 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쓰다 이달부터 '부진'으로 우려의 단계가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른 채무자들이 늘어 개인·프리워크아웃 신청 등 도움을 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서민금융 지원과 관련한 제도 홍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서민금융 지원체계 개편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2월 개인채무자 신용회복지원제도 개선방안을 내놨고, '찾아가는 서민금융 상담' 등을 시행하고 있다.
신복위 관계자는 "채무자들의 연체 기간이 긴 것은 그동안 지원제도를 잘 몰라 신청하지 못한 의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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