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전 공사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김정은 국가수반'이라는 글을 통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계기로 외형상 북한이 정상국가로 좀 다가갔다고 볼수 있으나, 내용상으로는 김정은의 ‘일인 절대권력 구조’가 더 강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 위원장이 사용한 표현을 주목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의 당과 국가를 대표해 정책 방향을 밝히는 시정연설에서 ‘우리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라는 기존 공식표현들 대신 ‘나는’이라는 표현을 여러 번 썼다"며 이같은 표현은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김일성도 내부 회의들에서는 ‘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당대회 보고서나 최고인민회의 앞에서 하는 시정연설에서는 사용한 적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아직 헌법 수정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아 팩트 체크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해외 주재 북한 대사를 임명하는 신임장이 누구 명의로 나가는 지나 국가 훈장이나 영예 칭호가 나갈 때 누구 명의로 발표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올해 상반기 안에 정상회담들이 열리기 힘들게 돼 있고 대남·대미 외교라인의 협상 폭도 상당히 줄어들었다"며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실무진의 협상 폭이 한동안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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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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