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코리아' 외국인이 담고 있는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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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4-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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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35년 전 세워진 역대 최장 연속 상승기록과 같다. 지난 3월 말 2120선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이달 들어 2240선까지 올라왔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리는 이는 외국인이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2조400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앞으로 외국인이 얼마나 더 주식을 사고, 어떤 주식을 살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반도체'

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 종목을 쓸어 담고 있다. 올해 2분기에 반도체주 바닥론이 예상되면서 외국인이 매수세에 나선 것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다른 어떤 종목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많이 샀다.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8088억원, 2660억원어치 사들였다. 더욱이 올해 들어 전날까지는 삼성전자를 총 3조63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은 1조2700억원어치 샀다.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0% 넘게 줄었다. SK하이닉스도 어닝쇼크가 점쳐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예상 1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9% 줄어든 1조3700억원, 매출은 35% 하락한 6조5000억원이다.

그래도 외국인은 아랑곳없다.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5.82%와 8.35% 올랐다. 이창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종목이 2분기에는 바닥을 칠 것"이라며 "이런 전망에 외국인도 들어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미국 퀄컴과 애플이 특허권 분쟁에 대한 합의안을 발표함에 따라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5G칩 구매 의사를 타진했지만 삼성전자는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며 "이번 조치로 애플의 5G 스마트폰 출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외국인은 LG전자(1294억원)와 기아차(1112억원), 호텔신라(919억원), 아모레퍼시픽(8413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방어주인 자동차와 함께 성장주인 화장품 업종 위주로 강한 외국인 매수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IT, 자동차, 화장품 위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사진=연합뉴스]


◆"외국인 랠리 지속" vs "매수세 주춤할 듯"

증권가에서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오는 5월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재조정으로 한국 주식 비중 축소가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의 랠리는 미·중 무역협상 해결 및 경기 반등 신호가 나타나면서 신흥국 자금 유입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환경은 주식 시장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외국인 랠리는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소 주춤해 질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이 선진국, 신흥국 대비 가파르게 하향되고 있다"며 "연일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와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외국인 수급이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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