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 매각'에 한진家 경영권 방어 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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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민 기자
입력 2019-04-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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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한진칼 1.34% 매각...“300억원대 비용 절약”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이 부결된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연합뉴스]

[데일리동방]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대량 팔아치우면서, 한진 오너일가가 경영권 방어에 숨통을 트게 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1.34%를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율은 6.70%에서 5.36%로 낮아졌다.

최근 한진칼 주가가 급등하자 국민연금이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2만5000원 대였던 한진칼은 지난 8일 조양호 회장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4만원대까지 치솟았다.
 
주주총회에서 한진 오너일가와 국민연금은 대립각을 세웠다. 따라서 국민연금의 지분 매각은 경영권을 방어해야 할 오너일가에 희소식이다. 국민연금이 매각한 지분의 가치는 308억7718만원(18일 종가 3만8900원 기준)에 달한다.

그동안 한진가의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을 거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진칼의 현재 지분구조를 보면 고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의 지분은 28.9%다.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 17.8%에 대한 상속세를 물납하게 되면 20%까지 감소한다.

이는 2대주주 KCGI(강성부펀드)의 그레이스홀딩스 지분(13.4%)과 국민연금 지분(6.7%)을 합한 지분(20.1%)과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가 입장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율 감소는 긍정적이다”며 “향후 확보해야할 부담이 줄어든 만큼 지배력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연금과 한진그룹 오너일가는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두고 대립했다. 특히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회장 대표이사 재선임안이 부결되면서 오너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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