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시선집중]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승풍파랑',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돛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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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04-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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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데일리동방]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철강·비(非)철강·신성장을 3개 축으로 일사분란하게 '승풍파랑(乘風破浪)'에 나서고 있다. '승풍파랑'은 최 회장이 연초 제시한 새해 경영화두로, '원대한 뜻을 이루기 위해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간다'는 의미를 갖는다.

◇ 철강, '고부가제품'으로 경쟁력 강화

우선 최 회장은 포스코 주력사업인 철강부문에서 '고부가제품 강화'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철강 수요 정체와 가격 하락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월드 톱 프리미엄 제품 등 거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실직적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존 철강수출을 흡수하던 중국시장에서 자체적으로 생산을 늘리는 바람에 철강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블루오션'을 찾아 고부가제품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2023년까지 총 26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차세대 자동차 강판인 '기가스틸' 등이 대표적인 고부가제품이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기가스틸을 1200만t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에서 고부가제품군을 의미하는 WP(World Premium)는 지난해 전체 판매 대비 55.1%를 차지했다.

◇ 비철강, 사업재편으로 '효율성' ↑

비철강부문에서는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비철강사업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사업 재배치를 마무리하고 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그룹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는 최근 LNG터미널을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로 양도하고 포스코에너지가 보유하던 부생가스복합발전소를 흡수합병키로 했다. LNG 도입 및 트레이딩 업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에서 전담하고 LNG터미널 사업은 포스코에너지로 이관함으로써 현재 운영중인 발전사업과 연계해 그룹의 LNG미드스트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NG 미드스트림 사업재편은 최 회장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100대 개혁과제' 중 하나다.

최정우 회장은 “LNG미드스트림 사업 재편을 통해 그룹사업간 업무효율을 높이고 더욱 탄탄한 사업구조를 갖출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2차전지사업으로 '배터리 소재시장' 장악

신성장부문은 최 회장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지게 부상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2차전지 소재사업을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포부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스코켐텍을 통해 LS엠트론으로부터 음극재 사업을 인수했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포스코ESM을 세워 양극재 사업까지 진출했다. 이들 두 회사는 이달 1일 합병하고 '포스코케미칼'로 거듭났다.

최 회장은 취임 전 포스코켐텍에서 리튬 개발을 지휘한 경험이 있어 2차전지 사업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지난해 취임식에서도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7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음극재 사업 매출은 900억원 규모다. 올해엔 양극재·음극재 통합 매출로 300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0년 후 목표인 매출 17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60배 성장이 필요한 상황. 이를 위해 2차전지 소재사업에만 1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내외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중국에서는 거센 추격을 해오는 가운데 포스코는 최 회장을 필두로 일사분란하게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해나가는 중이다. 최정우호(號)는 '승풍파랑'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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