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에서는 기획자인 최재은의 작품과 시게루 반, 조민석, 정재승, 가와마다 타다시, 김태동, 이불, 이우환, 승효상, 스튜디오 뭄바이, 올라퍼 엘리아슨 & 세바스티나 베흐만 등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작업이 공개됐다.
이번 ‘자연국가(自然国家): 대지의 꿈’전에서 최재은은 DMZ 내에 서식하는 101개의 멸종위기 종의 이름을 새긴 101개의 세라믹 조각을 거울 위에 설치한 ‘이름 부르기’, DMZ의 철조망을 녹여 제작한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 등의 설치 작품, 텍스트 작업 그리고 여러 인사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특히 ‘증오는 눈처럼 녹는다’는 경계선에서 철거한 철조망을 녹여 여러 개의 조각으로 바닥에 깔아 사람들이 실제 맨발로 딛고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징검다리다.
최재은 작가는 “나는 경계선에서 철거된 철조망을 뜨거운 열기로 녹여버렸다. 그리고 그것으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갈 수 있게 했다. 철조망은 무엇이든 다른 것으로 바뀔 수 있다. 사랑 앞에서 증오는 눈처럼 사라질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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