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 또 역전…금리인하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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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4-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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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하반기 통화당국의 정책방향이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금융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26일 기준 연 1.72%로 기준금리인 연 1.75%보다 낮아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Fed(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 방향을 완화 기조로 선회한 직후인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도 기준금리를 밑돌았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금리동결 기조 유지를 강력히 밝히면서 이달 중순 기준금리 위로 가까스로 원상복귀 했지만, 성장률 쇼크로 다시 추락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25일 1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0.3% 역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2년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됐던 과거 5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와 기준금리 간 역전이 발생한 지 1∼4달 후 실제 기준금리 인하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2012년 7∼10월(2회), 2013년 5월, 2014년 8∼10월(2회), 2015년 3∼6월(2회), 2016년 6월 등 5개 시기를 분석해보니 금리 인하 결정보다 빠르게는 4개월 앞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 밑으로 먼저 내려갔다는 것이다.

한은은 금리 인하를 검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8일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소위 리세션(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는 과도하다는 게 모든 기관과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진단"이라며 기준금리 인하를 전혀 검토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 총재의 이런 발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이 결국 완화 기조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성장의 주축인 수출과 설비투자의 절대 규모가 감소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반등하더라도 반등 폭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위험이 있다"며 "(한은이) 7월 수정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 금리 인하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8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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