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윤 신문윤리위원장 “언론사, 사회적 공기(公器)…자살보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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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김봉철 기자
입력 2019-04-2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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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윤리委, 제주서 ‘자살보도의 원칙과 신문윤리’ 세미나 개최

박재윤 한국신문윤리위원장은 선정적인 자살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사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26일 신문윤리위 주최로 제주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살보도의 원칙과 신문윤리’라는 주제의 세미나 인사말에서 “저널리즘보다 기업윤리가 우선시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문산업의 정체와 온라인 매체의 난립으로 언론사들이 독자들의 눈길을 더 끌기 위해 선정적인 보도를 하고 있다”면서 “자살보도만큼은 그 파급력을 감안,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욱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신문방송학전공) 교수의 주제논문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이어졌다.

유 교수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03년 이래 13년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특히 청소년의 극단적 선택이 줄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런던 중심가에 위치한 고층빌딩 옥상 난간 위에 84개(일주일 평균 자살자 수)의 마네킹을 세워놓는 퍼포먼스와 실제 유서 공개라는 다소 파격적인 방법으로 자살예방 캠페인을 펼쳤다”면서 “한국도 우리 정서에 맞는 방법을 연구해 ‘한국형 예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2013년 자살예방권고기준 2.0, 2018년 자살예방권고기준 제정과 언론사의 신중한 보도 태도 등의 노력으로 긍정적 변화가 있었다는 사실에는 공감대를 나타냈다. 또한 지속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 교수는 “자살 보도는 사회적 구조의 문제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보도의 가치가 높아 언론계에서 가장 딜레마적인 소재”라며 “선정적인 보도로 모방 자살이 발생해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는 상황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1961년에 설립된 사단법인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신문윤리강령과 실천요강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한 언론인들의 자율규제 기구다.

[박재윤 한국신문윤리위원장]

유현재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학부 교수가 지난 26일 제주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주최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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