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도 뻔한 원내대표 선거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변하지 않는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찍혀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당내 비주류로 분류되는 노 의원은 이번이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이다. 노 의원은 "목표와 방향이 아무리 옳더라도 폐쇄적, 배타적인 경직된 모습으로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노 의원은 "4·3 재보궐 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민주당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그 동안 당을 이끌어왔던 주요 사람들, 폐쇄적이고 배타적이고 경직된 이미지 보다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친노·친문 주류 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중립에 가까운 자신이 당선돼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국회가 경색된 것에 대해선 대화로 풀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 의원은 "국회가 꽉 막혀 있다. 거의 난장판이 된 국회를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내는 게 과제"라며 "야당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고, 설득도 하고, 협조도 구하고 해서 일단 말문을 트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은 반대를 위한 반대도 하고 싸움도 하고 그렇지만 우리 여당은 싸우자고 해서 같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프레임에 말리면 안 된다"며 "적어도 여당은 성과를 내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투쟁도 하고, (야당 주장을) 귀담아 듣기도 해야 한다"고 했다.
노 의원은 '청와대와 소통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나도 아는 사람이 많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같은 집안 식구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MBC 동기다"며 "강기정 정무수석은 17대 국회 때 가족 모임까지 한 사이다"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 의원은 "오직 우리당의 총선 승리에 올인한다는 결연한 각오로 원내대표 당락과 상관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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