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석에서] 가슴을 울리는 비극적 러브스토리 오페라 ‘베르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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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4-3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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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29일 열린 오페라 '베르테르'의 프레스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폭풍 같은 러브 스토리가 가슴을 울렸다. 독일 대 문호 괴테와 작곡가 쥘 마스네는 관객들을 비극 속으로 푹 빠져들게 했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오는 1일부터 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베르테르’를 공연한다.

29일 프레스콜을 통해 만난 ‘베르테르’는 ‘오페라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확실히 깼다. 현대적인 무대와 청바지 등 일상적인 의상을 입은 출연진들은 무대와 관객의 거리를 좁혀줬다. 

이번 작품은 서울시극단 김광보 단장이 연출을 맡아 큰 관심 받았다. ‘스타 연극 연출가’로 알려진 김광보 단장의 첫 번째 오페라 연출이다.

김 단장의 연출은 흥미로웠다. 괴테는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샤를로테를 청순가련한 여인으로 그렸다. 김광보 연출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샤를로테의 팜므 파탈적인 매력을 부각시켰다. 2019년 관객의 입장에서는 샤를로테의 말과 감정들이 충분히 이해됐다. 서울시오페라단과 서울시극단의 컬래버레이션은 성공적이었다. 공연시간 150분(인터미션 20분)이 훌쩍 지나갔다.

출연진들도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29일 프레스콜에서 베르테르 역을 맡은 테너 신상근과 샤르로트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는 격정적인 사랑을 연기했다.

201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선 신상근과 제네바 콩쿨, 알카모 콩쿨 등 국제 콩쿨에서 입상한 메조 소프라노 김정미는 슬픈 사랑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오롯이 전달했다. 극의 마지막 부분에 두 사람이 울부짖듯 함께 노래하는 장면은 가슴을 울렸다.

양진모의 지휘 속에 70여명의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프랑스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인 쥘 마스네의 음악을 생생하고 구슬프게 전달했다.  비극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울려퍼지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노래는 너무나도 청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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