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ㆍ유통ㆍIT기업에 지자체까지… 치열한 '페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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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장은영 기자
입력 2019-05-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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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 규모 9조 달러 달해

  • 국내 시장 핀테크 규제 완화ㆍ투자 확대 등 필요

  • 고령ㆍ저소득층 등 디지털 소외계층 지원도 숙제

현금을 대체할 차세대 지급결제 수단인 간편결제 시장을 놓고 금융사, 유통사, 핀테크 기업 등의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처럼 간편결제 시장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보완과 연령·소득 간 격차 등 문제점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0조' 간편결제 시장 선점 경쟁 치열

글로벌 간편결제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한 발 앞서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간편결제가 가장 활성화된 미국과 중국이 대표적이다.

2017년 기준 미국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시장 규모는 1120억 달러(약 130조원)다. 미국은 1998년 페이팔을 시작으로 애플페이, 아마존페이 등 결제서비스를 선도하는 대부분의 기업을 배출했다.

중국의 성장세는 더욱 만만치 않다. 2017년 중국 모바일 지급결제 시장 규모는 9조 달러(약 1경503조원)로 미국(1120억 달러)의 90배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PC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고 신용카드 보급률이 10% 안팎이라는 특수한 환경 덕분에 결제 수단 외에도 공과금, 택시요금, 축의금은 물론 용돈 지급에서도 간편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중국 결제시장에서 알리페이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80%를 웃돈다.

글로벌 시장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한국에서도 간편결제가 현금을 대체할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금융사와 핀테크기업, 전자금융업자(PG사)뿐 아니라 정부까지 소위 '페이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17년 2분기 우리나라의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566억5000만원으로 2016년 1분기 대비 319% 성장했다. 특히 ICT업체보다는 유통·제조업체가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6년 1분기 63억1000만원이었던 유통·제조업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2017년 2분기 416억9000만원으로 약 560% 증가했다. 반면 ICT업체 간편결제 일평균 이용금액은 같은 기간 대비 72억원에서 149억6000만원으로 약 1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규제 완화, 소외층 해소는 해결 과제

세계 주요 선진국에서는 핀테크 산업의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기존 규제들을 대폭 완화해주는 방식 등을 통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춰 우리나라도 규제는 하되 간편결제서비스 시장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유연한 규제 완화와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간편결제 시장의 연령, 소득 격차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경험은 20~30대 54.8%, 40~50대 25.2%, 60대 이상 3.0%로 각각 집계됐다. 즉, 인터넷·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저연령층일수록 간편결제 이용률이 높은 것이다.

소득별 격차에 따라서도 간편결제 이용에 차이가 난다. 연소득 6000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이용률이 약 40%에 달하지만, 20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이용률이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자칫 소외될 수 있는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해 이용절차 간소화, 사용방법 안내 자료 제공, 전담 상담원 운용 등 신규 이용을 유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가맹점이 적극적으로 간편결제서비스 이용 권유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 중국의 위챗페이나 알리페이 역시 초기 시장진입 시 모두 신용카드 수수료보다 낮은 정책으로 가맹점 수를 늘려갔다. 

김은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률은 성장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앱이나 단말기를 보유해야 결제가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며 "결제 방식의 통일성을 통한 간편결제 서비스의 범용성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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