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87(2015년=100)로 지난해 4월보다 0.6%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부터 4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다. 4개월 연속으로 0%대 물가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1∼4월 전년 대비 누계 상승률도 0.5%에 그쳐 1965년 통계 집계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0.7% 올랐는데, 채소류는 11.9%나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배추(-47.1%), 무(-50.1%), 감자(-31.8%), 호박(-25.1%), 딸기(-12.2%) 등의 가격이 특히 하락했다. 쌀(11.6%), 토마토(16%), 사과(5.5%), 현미(21.3%) 등은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1년 전과 비교한 석유류 가격 하락에 기인해 0.1% 하락했다. 석유류는 5.5%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작년보다 8.5% 내렸고 경유 가격은 2.8% 하락했다.
정부 정책 영향으로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오르는 데 그쳤다.통신비 인하기조를 비롯해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으로 한방질료비가 낮아졌다. 서비스물가가 0%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199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되고 일부 국제유가가 인상됐지만, 유류세 인하 요인으로 (전년 동월 대비) 석유류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환율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유류세가 환원되면 (물가상승률이) 0.1∼0.15%포인트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감물가를 보기 위해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특히 식품은 지난해보다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2.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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