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트리지는 오는 10일, 12일, 14일 사흘간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피아니스트 줄리어스 드레이크와 함께 공연을 갖는다. 보스트리지는 “한국은 늘 오고 싶은 나라다. 젊고 진지한 청중은 나에게 늘 설렘을 준다”고 말했다.
2019 서울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연에서 보스트리지는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 ‘백조의 노래’를 차례로 선사한다.
공연을 앞둔 보스트리지는 아주경제와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슈베르트는 리트 분야에서 가장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명작곡가다. 당연히 슈베르트가 리트의 기반을 정의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작곡한 멜로디 또한 상당히 놀라운 것이 많다. 특히, 화음을 상당히 혁신적으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세 곡은 슈베르트의 리트 레퍼토리 중에서도 최고의 곡들이다”고 설명했다.
그와 슈베르트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보스트리지는 1996년 발매한 첫 음반인 슈베르트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로 그라모폰 솔로 보컬상을 받았고 이후 그래미상 후보에 무려 15차례 올랐다. 슈베르트 ‘겨울나그네’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담아낸 그의 책은 ‘폴 로저러프 쿠퍼 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한국에서도 출간됐다.
2004년 함께 내한했던 성악 전문 피아니스트인 드레이크와는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있다. 드레이크는 반주자로서의 피아니스트가 아닌 실내악의 일부분인 합주자로서의 역할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스트리지는 “가곡 레퍼토리를 부를 때 피아노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다. 노래를 장악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아니스트의 의견은 언제나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 피아니스트는 레퍼토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때가 많다. 상당한 열정을 갖고 있는 드레이크는 음악을 사랑하고 헌신하는 사람이다”고 전했다.
‘2019서울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인간과 환경’이다. 이에 대해 보스트리지는 “현재 인류는 자원 고갈, 환경 파괴, 생물종의 멸종 등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나도 인류가 실천해야 할 환경 보존에 도움이 되거나 환경 보호 정책과 부합한다고는 볼 수 없다”며 “매우 어려운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함께하는 구조를 만들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지역적인 협력도 늘려야 하며 장기적인 대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