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롯데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국내 대표 리테일 리츠로 키우는 작업에 돌입했다.
롯데쇼핑은 9일 이사회를 열어 약 42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위한 안건을 결의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롯데리츠에 현물출자해 롯데리츠의 신주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이번 현물출자는 롯데리츠가 리츠 영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하기 위한 첫 번째 자산 취득이다.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서울 강남권 중심의 노른자 입지에 위치한 롯데쇼핑의 핵심자산 중 하나다.
리츠는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 등에 투자·운영하고 그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이다. 직접 투자에 비해 관리가 용이하고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우량한 자산에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리츠는 그간 국내에 주로 설립됐던 ‘기간한정형 사모리츠’가 아닌 ‘영속형 공모상장리츠’를 표방해 국내 리츠 시장 발전을 선도할 방침이다. 실제로 올초 홈플러스 리츠의 경우, 수요예측결과 당초 계획한 공모자금 1조7000억원의 절반수준에 그치자 ‘상장 철회’란 고배를 마셨다.
롯데리츠는 기존 리츠들과 비교해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롯데그룹이 앵커(Anchor)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배당수익률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기대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리츠 선진국의 경우 신뢰도 높은 금융기관, 연기금, 대기업이 최대주주인 앵커가 돼 자금조달과 자산운용, 시설관리 등 전반을 지원하는 앵커 리츠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대표적 대형 유통그룹인 이온(AEON)그룹은 2012년 이온 리츠를 설립, 앵커로 참여했고 이듬해 11월 상장된 후 지속적인 부동산 자산 개발 및 투자와 이온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보유한 8곳의 부동산 자산을 편입해 자산규모 1조5600억원, 자본금 8391억원으로 출범 예정으로, 연내 공모상장을 추진한다.
앞서 롯데리츠의 운영을 맡은 롯데AMC는 지난 3월 26일 국토교통부의 본인가를 얻어 설립됐다. 또 지난 4월 9일 롯데리츠에 대한 영업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한 상태로 심사가 진행 중이다. 향후 리츠로 조달한 자금은 롯데쇼핑의 사업 경쟁력 강화, 신사업 투자 등에 쓰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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