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쑤는 '우버·리프트'에 우리 증권가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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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입력 2019-05-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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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위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소속 운전자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 인근에서 현지시간 8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우버'와 '리프트'가 상장하자마자 죽을 쑤는 바람에 우리 증권가에서도 속썩이는 회사가 늘어나겠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글로벌 유니콘 사모펀드'에 2200억원을 출자하고 있다. 1년 전 28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 이 펀드에는 네이버(180억원)와 미래에셋캐피탈(100억원)도 투자했다. 펀드 이름처럼 세계적인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을 타깃으로 삼는다.

세계 1·2위 차량공유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는 이런 유니콘 투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우버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인 현지시간 10일 공모가(45달러) 대비 8% 하락했다. 시가총액 역시 애초 예상치(1200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700억달러에 그쳤다. 3월 말 나스닥에서 기업공개(IPO)를 마친 리프트 주가는 현재 공모가(72달러)보다 30% 낮다.

수익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서다. 우버와 리프트가 기록한 영업손실은 2018년 각각 31억달러와 10억달러에 달했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약세는 버블이 끼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다른 차량공유업체도 아직 대부분 적자라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가 조성한 사모펀드는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에 투자했다. 구체적으로는 프리 IPO 방식으로 출자가 이뤄졌다. 프리 IPO는 말 그대로 상장에 앞서 미리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큰 위험을 안는 대신 더 큰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그로쓰힐자산운용도 1년 전 100억원 규모로 디디추싱 프리 IPO에 참여했다. 그만큼 우리 증권가에서 디디추싱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시장에서 90%를 넘어서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IPO 이후 기업가치는 800억달러 안팎으로 추산돼왔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디디추싱이 늦어도 내년에는 상장할 것으로 본다"며 "얼마 전 안전관리에 대규모로 투자한 점도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아시아권 차량공유업체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쓰펀드'는 2018년 1조원 규모로 조성됐고, 동남아시아와 인도 차량공유업체인 그랩과 올라에 2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차량공유업체에 많이 투자하기로 유명하다. 디디추싱이나 그랩과 같은 차량공유업체에 지금까지 233억달러를 부었다. 소프트뱅크가 운용하는 920억달러짜리 벤처펀드(비전펀드) 안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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