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아주경제 데일리동방과 인터뷰에서 우리 증시를 이같이 진단했다. 최근 코스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일만 해도 2200선을 넘었던 코스피는 어느새 2060선까지 미끄러진 상태다.
최석원 센터장은 증시 하락의 원인을 미중 무역분쟁으로만 보진 않았다.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게 문제다. 그는 "미중 협상 문제만으로 증시가 하락한 게 아니다"며 "경기 둔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경기 회복의 확신이 없어 상승 여력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필요는 없다. 최석원 센터장은 하락 폭이 더 커지진 않을 것으로 보면서, 소폭 하락시 주식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했다. 그는 “코스피는 2000~3000선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한 면이 있으므로, 오히려 매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5G 통신 관련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최석원 센터장은 "올해 5G 관련주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관련주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좋은 실적에 비해 덜 오른 종목에 조묵할 만하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 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에도 대비해야겠다. 최석원 센터장은 "위안화 강세 국면에선 화장품 및 면세점 업종 등이 큰 이익을 볼 것"이라며 "아울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 산업도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이란 제재'를 꼽았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에 따라 유가가 오르면, 우리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최석원 센터장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어 유가 수준이 전망치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하지만 유가 상승폭이 커지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소비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가지수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최근 경기성장이 좋지 않은 가운데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물가를 지탱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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