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탁환 작가 신작 장편소설 ‘대소설의 시대’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2003년 ‘방각본 살인 사건’으로 시작된 백탑파 시리즈가 ‘열하광인’, ‘열녀문의 비밀’, ‘목격자들’에 이어 ‘대소설의 시대’를 선보이며 5종 10권에 이르렀다. 16년 동안 이어져 온 시리즈의 원고지 매수는 1만 매다.
백탑파는 18세기 실학파를 중심으로 형성된 집단이다. 백탑파 시리즈는 애호가의 시대를 열었던 백탑파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 준다. 독특한 문화는 한 사람의 시선에 의지하지 않고 매 작품마다 중심인물이 바뀌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열녀문의 비밀’에선 이덕무, ‘열하광인’에선 박지원, ‘목격자들’에선 홍대용 등, 고정 인물인 김진과 이명방에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인물이 매작품마다 등장한다.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김진과 이명방의 캐릭터가 풍성해지며 입체성을 띠어 간다. 백탑파 시리즈가 16년 동안 건재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연속성과 독립성이 공존하는 형식에 힘입은 바 크다.
국학의 발전에 따라 백탑파에 대한 연구 성과도 점점 쌓이고 있다. ‘백탑파 시리즈’는 살아 있는 생물처럼 연구 성과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열린 시리즈다.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임두는 궁중 여인들을 위해 23년째 대소설 ‘산해인연록’을 써서 매달 혜경궁 홍씨에게 바치고 있다. ‘산해인연록’이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임두와 그 제자들, 그리고 혜경궁 홍씨를 비롯한 몇몇 공주, 필사 궁녀 성덕임밖에 모른다. 그런데 199권까지 잘 써 오던 임두가 5개월째 200권을 쓰고 있지 못하자 궁에선 김진과 이명방을 호출해 작가의 상황을 알아볼 것을 요구한다.
특정 시점부터 작품에 오류가 늘어나고 있음을 눈치 챈 김진은 임두로부터 치매의 증상들을 읽어 내고,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임두는 그뿐만 아니라 작품의 결말을 기록해 둔 수첩 ‘휴탑’까지 잃어버렸음을 실토한다.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실종된 임두. 소설의 결말을 만들어 내라는 궁의 요구에 두 사람은 임두의 제자 수문과 경문에게 스승의 소설을 이어 쓸 기회를 주지만 두 소설 다 형편없다.
지난 1785년은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귀국한 이승훈이 이벽, 권일신, 정약용 등과 천주교 모임을 하다 명례방 김범우의 집에서 발각된 사건(을사추조적발 사건)이 발생한 해다.
정치와 종교, 사회와 문화의 격변기 속에서 궁중, 사대부 가문, 세책방 등 계급과 성별을 막론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읽고 세상을 논한 세계가 있으니, 그것의 이름은 23년 동안 이어진 대소설 ‘산해인연록’이다. ‘산해인연록’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책은 기본소득, 국제외교, 적폐청산, 페미니즘 등 오늘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중요 키워드 10가지를 통해 오늘의 시선으로 조선을 돌아본다.
이 책은 영어를 공부하기 싫어했던 저자가 어떻게 영어를 술술 말하게 됐는지 소개하면서, 영어 말하기에 대한 심리적 접근법부터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영어회화 공부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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