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올해 과천 분양 첫 테이프 끊은 '과천자이'...내방객들 "'가성비' 따져보자"

경기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과천주공6단지 아파트 재건축

전체 2099가구, 최고 35층, 27개동 규모...일반분양 물량 783가구

3.3㎡당 평균 분양가 3253만원...역대 과천 분양 단지 중 가장 높아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과천자이' 모델하우스[사진 = 윤지은 기자]

올해 경기 과천시 분양의 시작을 연 '과천자이' 아파트가 모델하우스를 열고 손님맞이에 한창이다. 단지 평균 분양가는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한 편이지만, 근처에서 그동안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보단 높은 편이어서 비교적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재고 따지기'가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17일 찾은 '과천자이'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단지가 가진 '서울 접근성' 등 장점 때문인지 과천시민뿐 아니라 강남권 등 서울시민의 유입도 적지 않았다. 유니트는 전용면적 59A㎡와 84C㎡ 두 타입이 마련돼 있었다.

GS건설이 경기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과천주공6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천자이는 전체 2099가구, 최고 35층, 27개동 규모로 조성되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783가구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m², 74m², 84m² 위주로 공급되며 전용 99m², 112m², 125m² 등 대형 평형도 일부 공급된다. 평형별로는 △59m² 515가구 △74m² 94가구 △84m² 109가구 △99m² 7가구 △112m² 31가구 △125m² 27가구로 구성됐다.

내방객들은 대체로 분양가가 비교적 높다는 생각이 강했다. 과천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253만원으로 책정됐다. 역대 과천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분양가다. 확장 옵션 선택 시 분양가는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방문객들은 비교적 높은 분양가를 감당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선 대부분 갸우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분양한 '과천위버필드'와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분양가는 각각 3.3㎡당 평균 2955만원이었다. 오는 6월 분양이 예정된 '과천제이드자이'(S9블록)와 '과천푸르지오 벨라르테'(S6블록)의 분양가는 3.3㎡당 2000만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단지는 인근 기존 아파트 시세보단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다. 단지 맞은편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의 3.3㎡당 실거래가는 전용 59㎡의 경우 4300만원대, 84㎡의 경우 3700만원 가량이다. 입주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도 전용 59㎡의 경우 3000만원대 후반~4000만원대 초반, 84㎡의 경우 3000만원대 중반 정도에 3.3㎡당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A씨는 "가점제가 안 돼서 추첨제를 노리고 있는데, 전용 85㎡ 이상 물건이 몇 개 되지 않는다. 가구수가 너무 많다 보니 향도 남서향이 대부분"이라며 "서울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모델하우스 오픈만을 기다려왔는데 금액 대비 큰 메리트가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분양면적에 엘리베이터면적을 포함시키면 평당 평균 분양가는 3100만원인 셈이다. 지난해 1월과 2월에 각각 분양한 센트럴푸르지오써밋(7단지), 위버필드(2단지)의 평당 평균 분양가인 2956만원보다 5%밖에 오르지 않았다"며 "1년간 시세상승률을 생각하면 5% 변동률이 높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단지는 주택형별 분양가가 △전용 59㎡ 7억6000만∼9억1000만원 △전용 74㎡ 8억8000만∼10억5000만원 △전용 84㎡ 9억4000만∼10억9000만원이다. 나머지 주택형은 10억원이 넘는다. 전용 59㎡, 74㎡ 일부 타입을 제외하면 분양가가 9억원 이상이라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는다.

'과천주공8단지' 아파트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 대출이 어려운 만큼 당해지역 마감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천시 인구가 많지 않고 지식정보타운 분양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기타지역으로 넘어가면 경쟁률이 상당할 것"이라며 "인근의 경기 안양시, 의왕시, 서울 강남권 등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과천자이' 모델하우스[사진 = 윤지은 기자]

3기 신도시나 지식정보타운 분양 등 물량의 영향이 크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서울 송파구 거주민 B씨는 "과천도 공급물량이 많아 일산신도시처럼 될까 걱정된다"며 "실사용면적도 크지 않다. 확장을 전제로 설계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로 과천을 지목하며 7000가구 공급을 예고했다. 과천은 3기 신도시 물량뿐 아니라 과천제이드자이, 과천푸르지오 벨라르테 등 공공택지 물량까지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천자이는 높게 책정된 분양가만큼 '고급화'를 위해 힘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단지는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덴마크 건축설계그룹 ‘어반 에이전시’가 설계를 맡았다. 소형 평형인 전용 59m² 중 판상형 타입은 채광을 극대화할 수 있는 4-Bay가 적용된다. 대다수 타입에 드레스룸, 파우더룸 등 공간이 마련된다.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m²에는 팬트리와 창고 공간도 마련된다. GS건설이 자체개발한 공기청정시스템도 유상옵션으로 탑재된다.

분양 관계자는 "우리 단지는 소위 '펫네임'이 없는데, 이는 과천시 대표 아파트 단지라는 의미"라며 "과천·안양시를 아우르는 대표 단지를 만들기 위해 외관, 조경 등을 신경썼다. 내부 마감과 평면도 우수한 편"이라고 자평했다.

교통 여건도 모델하우스 내방객들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과천자이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이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정부과천청사역도 도보권에 있다. 과천대로가 인접해 있고 과천IC, 양재IC, 우면산터널을 통해 차량을 이용할 경우 강남 및 수도권 접근성이 높다. 2021년 착공 예정인 GTX-C노선(양주~수원)이 들어서면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양재역까지 3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지 않았다. 예비당첨자 공급까지 가면 물량이 소진될 거란 계산이다. 다만 예비당첨자 공급 비율을 투기과열지역 기준치인 80%에서 200%까지 늘렸다. 예당까지 마쳤는데도 미계약분이 발생할 경우 사후 무순위 청약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9억원 초과 주택형에 대한 시공사 연대보증이나 중도금 연체이자율 하락조정 등은 제공되지 않는다.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특별공급의 경우 5년이다. 일반분양은 등기 후 매매가 가능하다.

단지는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당해지역 청약, 23일 1순위 기타지역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 예정이다.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현장에 있다. 입주는 2021년 11월 예정이다.

한편 과천시 부동산 시장은 9·13 부동산 대책 이후 거래량이 뜸해진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따금 급매 위주의 매매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대다수 집주인들은 호가를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52번지 일대 '과천자이' 모델하우스[사진 = 윤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