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7일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에 빗댄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과한 데 대해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한센병 환자·가족에겐 사과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라는 질문에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왔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저희가 뭔가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김현아 한센병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최대한 확전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뭔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 혹은 기억에 확 남는 단어를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한센병 환자·가족에겐 사과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사과하지 않았다'라는 질문에 "상대방이 험한 말을 던졌을 때 더 험한 말을 하면서 점점 증폭돼왔던 것 같다"며 "그래서 저희가 뭔가를 말하는 게 조심스럽다"고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입장은 '김현아 한센병 발언'을 둘러싼 막말 논란이 정치권 공방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최대한 확전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정말 국민이 생각하는 정치의 모습이 뭔지, 듣기에 선정적인 단어 혹은 기억에 확 남는 단어를 국민께서 원하시는 것일까를 처음부터 다시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더뉴스-더정치'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경제 인식을 언급하며 "상처가 났는데도 고통을 느끼지 못한 채 방치해 상처가 더 커지는 병이 한센병"이라며 "만약 문 대통령께서 본인과 생각이 다른 국민들의 고통을 못 느낀다면 이를 지칭해 의학용어를 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한센병 발언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5·18 특별법을 거부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광주로 가겠다고 발표한 것은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같이 방송에 출연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논쟁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왔다.
김 의원은 "국민이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면서 경제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데도 문 대통령은 하나도 변하지 않고 공감하지 못하는 말씀을 하고 있다"며 공격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발끈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그간 무수한 인권 침해와 사회적 멸시와 차별을 견뎌온 한센인들에게 우선 석고대죄하라"고 쏘아붙였다.
이 밖에도 "막말이 막말을 낳는 '악순환'이 안타깝다(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정치권이 '막말 자제 협약'이라도 맺을 것을 촉구한다(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 "한국당이 막말의 최고 경지에 올라야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충성 경쟁을 하고 있다(최석 정의당 대변인)" 등의 비판적인 논평이 쏟아졌다.
논란이 연일 확산하자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송 인터뷰 중 이유를 불문하고 제가 여러분의 마음에 큰 아픔을 남겼다"며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