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영호남, 충청 지역을 훑으며 대권주자로서 몸값을 높인 황 대표는 이번 민심대장정을 통해 전통적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외연 확장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5·18 망언’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짓지 않고 광주를 찾았다가 호남과 진보·중도층의 거센 반발을 샀다. 최근 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두 자릿수 격차를 벌리며 급락하는 것이 그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특별법에 따른 진상조사규명위 설치에 미온적이었던 한국당은 이러한 여론 비판을 의식한 듯 진상규명 조사위원 가운데 1명을 교체하기로 했다. 한국당이 교체하기로 한 후보는 3성 장군 출신의 권태오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의 무효화와 영수회담을 요구하고 있지만, 청와대가 이미 5당 회동으로 선을 그은 상황이라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짝수달에 국회가 열리는 만큼 6월 임시국회가 예정돼 있다. 가까스로 국회정상화가 된다하더라도 추가경정예산과 민생법안 등에 의견차가 큰 만큼 대치 정국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황 대표와 한국당의 요구에 민주당과 청와대가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가 관건이다. 입지가 좁아지는 한국당이 결국 여권에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5일 대장정을 마치고 복귀하는 황 대표가 민생을 고리로 대여 공세를 한껏 치켜올리면서 '대화' 모드로 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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