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1일 발표한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두달 전인 지난 3월 전망치에 비해 올해 성장률 전망은 0.2% 포인트 하향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역시 0.1% 포인트 내려앉았다. 당초 정부가 예측한 올해 성장률 목표치(2.6~2.7%)보다 낮은 수치다.
실제로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은 반도체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다만, 정부의 구조개혁 정책을 동반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이번 추경은 경제 활력을 제고할 것이라는 게 OECD의 시각이다.
OECD는 또 향후 정부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이슈로 노동생산성을 꼽았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OECD 상위 50% 국가의 절반 수준이다. 그간 저생산성을 장시간 노동으로 보완해 왔지만 주 52시간 도입,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최근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가 둔화하고 주요국 간 무역 긴장이 지속되면서 성장 모멘텀이 약화됐다고 분석도 내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가 위축될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OECD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0.2% 포인트 오른 2.8% 선이 될 것으로 봤다. 감세정책 효과 감소를 고려할 때 미국의 내년 성장률은 2.3%로 내려앉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0%에서 1.2%로 소폭 올려 잡았다. 그러나 내년엔 고용 호조에 따른 민간소비가 양호하게 나타나 1.4%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3월 6.2%에서 그대로 동결됐다. 경제 구조변화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으로 특히 무역 분쟁 등으로 교역 위축세가 지속될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한 6.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또 매년 3월과 9월엔 한국 등을 포함한 주요 20개국(G20)을 대상으로 한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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