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업계 PC오프제 실시에 호응·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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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19-05-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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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의 질 향상돼 만족" "여전히 업무 과중"

생명보험사가 주 52시간 근무를 앞두고 일부에서 애로사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데일리동방] 생명보험사들이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자율적으로 PC 오프제를 시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PC 오프제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가 또다른 문제를 낳을 거란 우려도 나온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한화·교보·라이나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 법정 시행을 앞두고 PC 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일단 PC 오프제로 삶의 질이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으로 고정되고, 초과 시 연장근무를 신청해 결제를 받아야 한다”며 “과도한 노동이 발생하지 않아 직원들의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 역시 “습관적인 야근이 자주 있었는데, 퇴근시간이 빨라져 워라밸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일부 직원들은 자기계발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업무 과중, 인력 부족, 보험모집인 백오피스 지원 어려움 등의 문제도 겪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여전히 과다한 업무로 정시 퇴근을 못하는 직원도 있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해도 인력이 충원되는 게 아니어서 업무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는 “필드에서 직접 뛰는 보험모집인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객을 만나는데, 자료 지원 업무를 하는 담당자의 PC가 오프제로 작동되지 않을 경우 업무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예컨데, 설계사는 고객 상담 전 자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필요한 자료를 지원 받기 위해 본사에 연락을 취한다. 그런데 조기 퇴근으로 아예 담당 직원과 연락이 닿질 않거나, PC가 꺼진 상태여서 자료 송부 자체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험사 역시 다른 금융사와 마찬가지로 업무가 몰리는 특정 주간이 있다. 이런 경우 주 52시간제를 실천하느라 마감 업무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보험업 종사자들의 생각이다. 한편, 종업원 300인 이상의 사업장과 공공기관은 오는 7월 1일부터 ‘주당 근로시간 52시간’을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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