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협회장 선임에 낙하산 의혹...업계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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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지 기자
입력 2019-05-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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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협회장 선임에 금융위 절대적 영향력 행사"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자리를 두고 금융위원회와 같은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추려 여신금융협회 임원추천후보위원회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사진=여신금융협회]

[데일리동방]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선임을 두고 낙하산 인사 의혹이 불거졌다. 업계에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차기 여신금융협회장 적임자를 일부 추려 여신업계 사장단, 여신금융협회장 후보추천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낙하산 인사의 주인공이 누군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 출신 중에선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과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등이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카드업계에선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드수수료 인하 등으로 정부에 대한 업계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에 잘 협조해 줄 후보를 낙하산으로 내려보낼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관치 논란이 커지자 여신금융협회에서 자율적으로 선거를 치루기로 얘기가 나왔지만, 관행적으로 이뤄진 낙하산 출마가 다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직 의혹에 불과하지만 업계에선 불만이 쏟아진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낙하산 소문에 카드업계가 매우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라며 "최근 카드업계 사정이 안 좋아 이번에야말로 업계를 대변 할 협회장을 기대했었다"고 털어놨다. 

금융권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권 협회장 자리는 금융위원회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사실"이라며 "후보자 등록에 큰 영향력을 행사해 원하는 후보가 선출되도록 유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보니 협회장 자리는 금융위 출신 관료들의 은퇴 후 일자리란 평가까지 나온다"며 "한번 기득권을 포기하면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협회장을 선출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쉽게 포기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비금융권 출신이 뜬금없이 협회장 후보에 지원하거나 당선에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면 금융위를 넘어 기획재정부, 청와대와도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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