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주경제와 만난 박미경 회장은 여성 벤처기업의 스케일업을 강조하며 "여성 벤처기업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케일업은 벤처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국면을 뜻한다. 박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식에서 '2020 뉴 여성벤처! 스케일업 여성벤처!'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어 "왜 상장을 해야 하는지, 스케일업이 필요한지 정보가 부족해서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교육을 통한 기업가 정신 함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박 회장은 지난달 조찬 아카데미를 출범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창업 초기에는 남편이 영업을 담당했으며, 외산제품을 판매하고 기술지원 업무를 해 고정 고객도 확보된 상태였다. 그러나 판로를 직접 개척해야 하는 여성대표에게는 더 많은 유리천장이 있다"며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네트워크가 약하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성기업은 영세기업이라는 선입견이 있어 실제 품질보다 제품 가치가 낮게 인식되기도 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하지만 최근의 변화는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여성 벤처기업은 전체 벤처기업의 10%에 불과하나, 지난 10년간 대폭 성장한 수치"라며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자 바우처 사업을 보면 기술혁신형 여성 창업 비율이 대폭 늘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도 여성 입교생이 증가하는 등 기술기반 창업을 하는 여성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은 "기술 창업 기업이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몇 년이 걸릴 것"이라며 "여성들이 기술 창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활성화 시켜서 여성 벤처기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스케일업을 지원해 여성 벤처기업, 창업자에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박 회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청년들의 창업 동기를 북돋운 것처럼, 여성들이 창업할 때 롤모델로 삼고, 협회를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여성벤처 성공 모델이 나와야 한다. 협회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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