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쏟은 사료 '흡입'하고 배 터질 뻔한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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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5-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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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강아지가 정신없이 밥 먹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겨 두고두고 간직할 가치가 있다.

누르면 터질 것 같은 사월이 배.

유빈 씨는 지난 27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반려견 사월이가 강아지였을 적 사진을 공유하며 추억에 빠졌다.

그는 사월이 사진을 게재하면서 "애기 때 사료 쏟은 거 흡입하고 배뻥할 뻔했어요"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은 사월이가 배가 터질 듯 빵빵해진 채로 유빈 씨 손에 붙들린 모습을 담았다. 머리보다 커진 배는 보면 볼수록 만져보고 싶어지는 매력을 지녔다.

공룡이 된 사월이.

사월이가 폭식한 경위는 이렇다.

하루는 유빈 씨가 사월이 밥을 챙겨주려고 사료 봉투를 집어 들었다가 사월이에게 몸통박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사료를 쏟았다.

흘린 사료를 주워 담으려고 했지만 이미 사월이가 모두 흡입한 뒤였다는 게 유빈 씨 설명이다.

농구 천재 '마이클 사월'.

유빈 씨는 "얼른 치워야 하는데 내가 워낙 관종이라 (SNS에 올릴) 인증샷을 찍는 동안 사월이가 다 먹어치웠다"며 "순간적으로 사료를 빨아들이는데 진공청소기인 줄 알았다. 진짜 엄청났다"고 말했다.



사월이의 빵빵한 배는 귀엽지만, 유빈 씨 입장에선 건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의외로 해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유빈 씨는 얼마 뒤 비글을 키우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밥그릇에 사료를 쌓아두고 자율급식하는 걸 봤다. 사월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실제로 사월이는 비글 친구 밥그릇에 있는 사료를 몽땅 제입에 털어넣어 유빈 씨를 민망하게 했다.



이런 사월이를 본 친구는 사월이를 나무라는 대신 유빈 씨에게 해답을 줬다.

그는 "언제든 먹고 싶을 때 마음껏 먹을 수 있게 해줘야 식탐이 사라진다"며 유빈 씨에게도 자율급식을 권했다. 처음에는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겠지만, 점점 바뀐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이다.

유치원 동기 비나(오른쪽)와 노는 사월이(왼쪽). 비나는 현재 러시아로 이민 갔다.

반신반의, 사월이 배가 진짜로 터지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시작한 자율급식은 예상 외로 성공적이었다. 


요즘은 자율급식은 물론이고, 먹던 걸 뺏어가도 가만히 기다리고 있을 정도다. 동생 끝순이가 뺏어 먹어도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쓴다는 게 유빈 씨 설명이다.

사월이(오른쪽)와 동생 끝순이(왼쪽). 발 맞춰 걷는 게 의장대 뺨치는 수준이다.

물론 이 방법은 사월이가 튼튼한 장을 타고났기에 가능한 교육법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과식하고도 배탈 한 번 나지 않았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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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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