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가 벤처·창업 생태계를 구축해 지역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한 '낙성벤처밸리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29일 관악구에 따르면 낙성대공원부터 서울대 후문으로 이어지는 낙성벤처밸리 조성에 앞서 이달 초 지하철2호선 낙성대역 인근에 지역 첫 창업지원시설인 '관악 창업공간' 문을 열었다.
이 곳에는 외부전문가의 서류·발표심사를 거친 11개의 예비·초기 벤처기업이 입주를 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입지를 추천하는 '위티',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고해상도 영상처리 해법을 제시하는 '에스프레소미디어', 온라인 외국어 교육서비스업체 '랭디', 사료 추천과 평가를 하는 '퍼피팝' 등 신산업기술과 지식서비스 분야 초기기업들이다. 각 기업은 4㎡ 규모 공간을 월 1만5000원에 빌려 쓸 수 있고 창업교육이나 기술·경영자문 투자연계 등 전문기관과 함께 하는 체계적인 지원을 받게 된다.
관악구는 지역에 서울대가 위치하고 청년 인구 비율이 39.5%로 전국 1위인 청년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민선 7기 들어 낙성벤처밸리 조성을 추진 중에 있다. 구는 지난 2월 관련 조례를 개정해 벤처기업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올 12월에는 '낙성벤처밸리 앵커시설'이 들어선다. 앵커시설은 지하1층~지상 5층, 연면적 688.6㎡ 규모로 신생 기업이 안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구는 약 24억 원을 들여 前 보훈회관 위치(낙성대로 2)에 건물을 새롭게 짓고 2020년 운영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입주기업, 민간협력기관을 유치하고 부대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관악구는 최근 서울영어마을 관악캠프에서 '낙성벤처밸리 페스티벌'을 열어 창업벤처 관계자와 투자자, 예비창업가, 서울대생 등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크 장을 마련했다. 특히 스타트업 부스에서는 관악 창업공간에 입주한 11개 기업을 포함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만든 제품을 홍보했다. 또 4차 산업을 대표하는 AR/VR, 드론, 3D 프린터 등 체험부스는 초․중․고등학생과 일반 주민들이 벤처생태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박준희 구청장은 "관악경제를 살리기 위한 낙성벤처밸리 조성사업이 준비단계를 마치고 이제 첫 걸음을 뗐다"며 "벤처밸리 조성은 장기적인 사업으로 추진에 어려운 점도 있지만, 창업 인프라 구축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해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낙성벤처밸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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