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 하더라도 높은 금리와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달러 예금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제는 장기적인 투자를 감안한 다른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해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에서다.
그렇더라도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유럽 주요국가들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달러 보험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하나생명은 달러 보험의 일종인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기초 변액저축보험 상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보험업권에서는 달러 보험을 일부 외국계 생보사의 상품으로 생각해 왔으나 최근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해 달러 보험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
달러 보험은 보험료를 달러로 내면 보험금과 중도인출, 보험계약대출, 만기환급금 등을 모두 달러로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향후 달러의 가치가 상승해 환율이 오르더라도 환차익에 대한 세금 등이 면제되는 장점이 있다.
달러 보험은 일반적으로 5~7년 등 보험료 납부 기간이 길어 특정 시점에 한 번에 달러를 사들이는 구조가 될 수 없다. 때문에 고점에 매입하는 일을 피해 장기적으로 달러에 투자하기 적합하다.
또 최근 한국과 미국의 금리가 역전된 상황이라 상품 자체의 투자 매력도 높다. 달러 예금 평균 금리는 1.5~1.8% 수준이나 달러 저축성보험은 이보다도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3%가 넘는 금리를 약속하는 상품이 많다.
추가로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보험상품의 특성상 추가 납입과 중도인출이 자유롭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유연하게 자금을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인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상품의 특성상 오랜 기간 상품을 유지해야 이익을 볼 수 있다. 중도해지 시 이윤을 보기는커녕 원금을 다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일부 달러 보험은 가입 시 최소 3만 달러(약 3572만원)가량의 목돈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달러 연금보험의 경우 이 같은 상품이 많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환율 흐름에 끌려 관심을 두기보다 10년 뒤에도 안전한 통화에 분산투자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일시적인 환율의 움직임에 쫓겨 바로 해지하면 오히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달러 보험은 달러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 중 가장 호흡이 길다"며 "10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비과세가 되는 점을 감안하면 처음부터 장기투자로 방향을 정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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