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페덱스가 화웨이 화물의 목적지를 바꾸는 오류를 범한 데 대해 관련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1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페덱스는 고객의 정당한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중국 배송관련 법규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화웨이 발표에 따르면 페덱스는 화웨이가 지난달 19∼20일 일본에서 중국 화웨이 사무실로 보낸 화물 2개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덱스 본부로 보냈다. 같은달 1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홍콩과 싱가포르로 발송된 화물 2건의 운송로를 바꾸려 시도하기도 했다.
페덱스에 대한 조사는 앞서 중국 당국이 ‘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고 발표한 것과 시기가 맞물리면서 더욱 이목이 쏠린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며 “명단에는 시장 규칙을 따르지 않고 비상업적 목적에서 중국 기업을 차단한 외국기업과 단체, 개인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외국기업들이 정상적인 시장 규범과 계약 정신을 위반해 공급을 중단하고 다른 차별적 조치를 취했다"며 "명단에 오른 기업들에 대한 구체적 조치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데 따른 보복조치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화웨이 사용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상무부는 곧바로 화웨이를 거래를 금지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이후 구글이 화웨이에 안드로이드폰 소프트웨어를 공급하지 않기로 발표했고, 세계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화웨이 휴대폰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는 “미·중 무역전쟁의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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