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6년 246억원에서 지난해 686억원으로 3년 새 3배 가량 증가했다. 예약 거래액도 지난해 42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사이 200% 뛰었다.
하지만 2017년을 제외하곤 2016년과 지난해 각각 124억원, 9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숙박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들과 경쟁하며 콘텐츠 생산과 대규모 마케팅 등에 비용이 들어간 탓이다.
올해도 여기어때는 투자 비용을 늘리며 국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중소형 호텔부터 프리미엄 숙소까지 라인업을 강화해 종합숙박 플랫폼으로 안착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액티비티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숙박 상품과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숙소와 액티비티 상품의 ‘통합검색’ 시스템을 상용화하며 대응하겠단 얘기다. 현재 여기어때는 테마파크, 가상현실(VR)‧방탈출, 워터파크, 아웃도어를 포함한 12개 카테고리, 4000여 개 액티비티 상품을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10여명으로 구성된 데이트인사이트팀을 구성했다”며 “앞으로 지난 3년간 축적한 사용자의 검색, 구매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업계 매출규모 1위인 야놀자의 실적추이도 비슷한 모습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야놀자는 2016년 매출액 337억원에서 2017년 500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1212억원을 기록했다. 3년 만에 외형이 250% 이상 성장한 셈이다. 다만 야놀자 역시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앞으로 야놀자는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액티비티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우선 야놀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진출 기반을 다졌다. 지난해 3월 일본 최대 온라인 여행사업자(OTA)인 ‘라쿠텐 라이풀 스테이’와 독점 제휴를 맺고, 같은 해 7월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0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호텔을 운영 중인 기업 ‘젠룸스’에 인수조건부로 투자했으며, 12월엔 전 세계 170여 개 국가에 호스텔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호스텔월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올해 초엔 일본, 동남아, 중국, 유럽, 미국 등에서 40만여 개 숙박시설을 예약할 수 있는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야놀자 관계자는 “우리 경쟁업체는 이제 아고다, 익스피디아 등 글로벌 OTA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으로 접근할 생각”이라면서 “더 나아가 한국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 모텔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숙박 앱 선발 주자인 데일리호텔은 창업 6년 만에 기업공개(IPO)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데일리호텔이 국내 특급 호텔 부문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저가 비즈니스호텔과 부띠끄, 모텔 부문에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밀린 탓에 IPO를 통해 반전을 꾀하겠단 전략이다.
숙박 앱 업계 관계자는 “1년 전까지만 해도 숙박 앱을 운영하는 업체들이 서로 공략하는 시장이 같았지만, 최근엔 야놀자는 OTA, 여기어때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를 벤치마킹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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