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수능 ‘가오카오’ 한국과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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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0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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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8일 실시...올해 지원자 1000만명 넘어

  • 각 대학 신입생 정원, 합격 점수 지역별로 달라

우리나라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있다면 중국에는 ‘가오카오(高考)’가 있다. 정식 명칭은 ‘일반대학입학전국통일시험’이지만 이를 줄여 ‘가오카오’라고 부른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올해 가오카오는 7~8일 치러지며, 응시자는 1000만명이다.

가오카오는 1977년 시작돼, 한국 대입시험(1954년 시작)에 비해 역사가 짧다. 당시 문화혁명으로 인해 억압돼 있던 중국인의 교육열이 폭발해 시행 첫해부터 570명이 시험에 지원했으며, 응시자는 해마다 늘었다. 2009년 1020만명이던 가오카오 지원자는 2010년 957만며으로 떨어진 후 900만명대를 유지해오다 올해 1031명을 기록하며 다시 1000만명대를 돌파했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하는 중국의 가오카오 풍경은 한국과 비슷하다. 수험생 부모들은 절에 가 기도를 드리고, 교통통제가 이뤄지기도 한다.
 

중국의 가오카오 풍경 [사진=신화통신]

물론 다른 점도 많다. 응시일이 매년 6월 7~8일로 고정돼 있다. 이 때문에 중국 학생들은 주말에 가오카오를 치르기도 하는데 올해가 그렇다. 올해 7일은 중국의 명절인 단오(음력 5월5일)로 공휴일이다. 8일도 토요일이지만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더 큰 차이는 각 대학이 신입생 정원과, 합격 점수를 지역별로 다르게 지정한다는 점이다. 지역별 교육 격차가 큰 특징을 고려한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베이징대학의 이과 기준 합격 커트라인은 지역별로 베이징 686, 허베이성 707, 랴오닝성 690, 광둥성 679, 간쑤성 674점이다.

다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있다. 시험을 응시자들은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호적에 등록돼 있는 주민등록지로 가서 시험을 치르는데, 이를 악용하는 것이다.

합격 점수가 낮은 지역으로 등록지를 옮겨 시험을 보려면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한다. 허베이성의 경우 부모와 학생이 그곳에 3년 이상 거주해야 하며 부모가 그곳에 안정적인 직업과 주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갖추지 않은 채 대학입시만을 위한 주민등록지 변경은 위장 전입으로 간주된다.

일명 ‘가오카오 이민’이다. 대학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입학 후에도 가오카오 이민 사실이 적발될 경우 퇴학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에서 엿과 찹쌀떡을 주고 받는다면, 중국에서는 쭝즈(粽子)를 선물한다는 점도 다르다. 쭝즈는 대나무 잎에 싼 찹쌀밥으로 합격의 의미가 있는 쭝(中)과 발음이 같아 이를 수험생에게 선물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가오카오는 10년만에 1000만명 이상의 대규모 수험자가 응시하는 만큼 열기가 더 뜨겁다.

중국 교육부는 이와 관련 "각 지방에서는 교통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학생들이 시험장에 편하게 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공안부 교통관리국도 '단오제 휴가 및 가오카오 교통안전 조기 경보'를 내렸고, 대도시에서는 지도서비스 업체와 연계해 수험생들에게 시험날 정체 구간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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