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백배순 까스텔바쟉 대표, ‘제2의 휠라’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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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19-06-10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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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산업 국한 사업구조 한계 벗어나야

백배순 까스텔바쟉 대표[사진=까스텔바]

[데일리동방] 까스텔바쟉의 새로운 역사를 백배순 대표가 만들었다. 패션그룹 형지 계열사 중 최초로 까스텔바쟉을 1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시킨 것.

패션그룹 형지의 골프의류기업인 까스텔바쟉이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로 흥행에는 참패를 면치 못했다. 골프산업에만 국한된 사업구조 탓으로 풀이된다.

까스텔바쟉은 형지의 계열사의 첫 상장사다. 국내 패션업계가 내수 시장 포화, 해외직구, 온라인 수요 증가까지 겹쳐 녹록치 않자 기업공개(IPO)를 발판으로 자금 마련에 나선 것이다. 까스텔바쟉 상황도 다르지 않다. 지난해 전년대비 성장폭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제2의 휠라’를 노리는 백배순 까스텔바쟉 대표가 불행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까스텔바작은 디자이너 쟝 샤를 드 까스텔바쟉(Jean Charles de Castelbajac)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1978년 론칭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다. 형지는 지난 2014년 까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한데 이어 2015년 아시아 상표권을 사들였다. 이듬해인 2016년 8월 물적분할을 통해 별도 법인 까스텔바쟉을 설립했으며 같은 해 9월에는 까스텔바쟉의 글로벌 상표권을 보유한 프랑스 본사 PMJC를 인수했다.

때문에 까스텔바쟉은 제2의 휠라코리아로 주목을 받아왔다. 해외 브랜드의 상표권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에서 패션 사업을 영위하는 점, 본사를 역으로 인수한 점 등 국내 스포츠 기업 휠라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법인 설립 첫해인 2016년 매출이 336억원에서 2017년 84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51억원에서 120억원으로 각각 2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 923억원과 영업이익 146억원을 각각 기록하면서 성장폭이 크게 둔화됐다.

다시 한 번 도약이 필요한 시점 투입된 인물이 바로 백 대표다. 그는 1986년 코오롱인더스트리를 시작으로 33년의 배테랑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중국법인장으로 약 3년간 재직하면서 중국시장에 안착시킨 경력이 있어 패션 카테고리 확장전략과 해외진출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지향하는 까스텔바쟉의 적임자로 꼽혔다.

2018년 1월부터 까스텔바쟉을 이끌게 된 그는 패션업계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공개를 결정하고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기업공개 목적은 해외시장 확장과 사업 부문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의류 등 패션 카테고리를 다각화였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치 못한 분위기였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3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초 까스텔바쟉 희망공모가 밴드가 1만6000~1만8000원이었지만 최대 33% 이상 하회한 1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예상보다 낮은 공모가에 투자자 역시 힘이 빠진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까스텔바쟉 관계자는 “백 대표 개인적으로 IPO는 처음이라 모든 과정이 어려웠지만 패션비즈니스에 문외한인 투자자에게 비즈니스 내용과 브랜드의 비전을 일일이 찾아가 설명하는 IR과정이 특히 힘들었다”며 “최근 주식시장은 바이오, IT 등 신기술에 관심이 많아서 패션 비즈니스로 상장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업계는 국내시장 침체와 포화로 성장동력이 부재한다”며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패션업에 대한 투자자 전망이 부정적으로 예상돼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중화권 진출과 캐주얼 의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만업체와 골프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대만 내 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최대 골프용품 온라인 판매업체 100골프, 중국 패션유통기업 이링쥬와도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백 대표가 33년의 배테랑 패션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점, 중국시장 경험이 있는 점, 까스텔바쟉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보유한 점 등으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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