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태승 회장은 올 1월 지주사 체제를 출범하면서 우리카드와 종금을 상반기 내 편입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카드에 대해 지주사 주식 50%, 현금 50%로, 종금의 경우 현금 매수를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방식까지 제시하며 '비은행 부문 강화'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지분 100%, 우리종금 지분 59.8%를 보유중이다. 우리은행은 금융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사 전환 후 2년 이내 종금을 매각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시기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를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금 매수로 추진할 예정인 우리종금은 상관 없지만, 우리카드는 지주사 주식으로 주고 사는 것이므로 오버행 이슈가 발생한다는 거다.
만약 지주사가 우리은행이 보유한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인다면 현행법에 따라 우리은행은 지주사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돼 우리카드 매각대금으로 받은 지주사 지분을 팔아야 한다. 해당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시기도 6개월 이내로 규정한다.
그런데 우리금융 주가가 하락하면 우리카드 지분을 사들이는 데 필요한 자사주 물량이 늘어난다. 오버행 이슈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자 손태승 회장은 올해 들어서만 4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주력하고 있다.
오버행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금융 주가가 1만400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의 형태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날 종가는 1만3900원이었다. 우리금융이 재상장한 지난 2월 13일 시초가는 1만56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비은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며 "증권, 카드 등은 상당 기간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카드, 종금의) 편입시기가 늦춰진 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주식시장 전체가 불안정한 원인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오버행 이슈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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